매일신문

대학 동아리 회원 모집도 '화상 면접'으로…

코로나19 피해 SNS로 신입부원 모집
화상면접으로 신입 회원 뽑기도

코로나19 확산으로 대학가의 각종 행사와 축제가 연기 또는 취소됐다. 최근 경북대 일청담의 모습(사진 위)과 지난해 이맘때 쯤 같은 장소에서 학생들이 모여 동아리 모집 공연을 관람하고 있는 모습.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코로나19 확산으로 대학가의 각종 행사와 축제가 연기 또는 취소됐다. 최근 경북대 일청담의 모습(사진 위)과 지난해 이맘때 쯤 같은 장소에서 학생들이 모여 동아리 모집 공연을 관람하고 있는 모습.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대학가에 온라인 수업이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대학 동아리 회원 모집도 온라인으로 진행돼 눈길을 끌고 있다.

대학 동아리의 경우 대면 모집 활동의 효과가 절대적이다 보니 올해 신입생 모집을 아예 포기하는 동아리도 있지만 일부에선 화상면접 등을 통해 회원 선발에 나서는 등 변화에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계명대 마케팅공모전 동아리 KCG는 화상면접을 도입, 올해 동아리 회원 모집을 예정대로 강행하기로 했다. 마케팅공모전의 경우 팀워크가 중요해 하루라도 빨리 회원들을 모집해 공동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곳 박지은(23) 회장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한다는 이유도 있지만 단순히 지원서와 사진만으로 회원을 식구로 받아들일 수는 없어 화상면접을 진행했다"고 했다.

온라인 모집으로 신입 회원이 오히려 더 늘어나 흐뭇해하는 동아리도 있다. 2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고 있는 대구가톨릭대 여행동아리 '타임머신' 이승빈(25) 회장은 "지난해 90명이 지원했는데 올해는 100명이 넘는 신입 회원이 가입할 것으로 보인다"며 "장기간 비대면 강의로 지친 학생들이 여행에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처럼 동아리들이 온라인을 통한 신입 회원 모집에 나서면서 대구경북지역 대학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신입생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한 동아리 신입 모집글이 가득한 상태다. 9일 경북대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1학기 동아리 회원 모집 글만 100개가 넘었다.

그러나 길어지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동아리 활동을 기약할 수 없다 보니 신입부원 지원율은 예년에 비해 대체로 저조한 편이라는 게 동아리 관계자들의 얘기다.

대구한의대 사진동아리 '빛그림' 회원 이승주(20) 씨는 "지난달 초부터 신입부원 모집에 열을 올렸지만 신청한 신입은 지난해의 채 절반도 안 되는 열댓 명뿐"이라고 아쉬워했다.

특히 춤이나 음악처럼 대면 접촉이 필수적인 동아리는 신입부원을 모집할 엄두를 못 낸다. 경북대 댄스동아리 '터프시커리'의 김세현(23) 부회장은 "이번 학기 신입부원 모집은 사실상 포기한 상태"라며 "매년 40~50명의 신입부원을 모집했지만 함께 모여서 춤 연습을 해야 하는 동아리 특성상 당분간 신입을 뽑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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