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최저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경북 곳곳의 농가가 농작물 냉해로 시름하고 있다.
10일 경상북도에 따르면 이달 5, 6일 최저기온은 봉화 석포·청송 현서 -6.5℃, 안동 예안 -4.9℃, 의성 옥산 -4.4℃, 영천 화북 -4℃, 고령 대가야 -2.8℃, 성주읍 -1.7℃까지 내려갔다.
이 때문에 배와 복숭아, 자두, 사과 등 과수 작물 749.9ha가 저온으로 인한 과수 꽃눈 고사 피해를 봤다. 감자 등 밭작물 피해도 378ha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상주 419.8ha, 고령 220.6ha, 구미 153.8ha, 영천 102ha 등 농작물이 냉해를 입었다.
특히 도내 최대 감자 생산지 고령은 이 기간 서리까지 내려 감자싹이 동해를 입어 큰 타격을 받았다. 고령군 노지감자 재배면적은 463농가 259ha이며 이 가운데 200여ha가 서리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고령 기온은 이달 3일과 4일, 9일 등 세 차례 영하로 떨어졌다. 이에 노지감자 새순이 얼어 말라버린 것이다. 다산면 감자농가 이승우 씨는 "현재 감자가 15~20cm 가량 싹을 틔웠는데 이번 서리로 대부분 말랐다"며 "새로 싹을 틔워도 상품 가치가 없다"며 울상을 지었다.
감자는 서리를 맞으면 먼저 올라온 건강한 싹이 죽어 새싹이 올라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이 경우 출하시기가 최소 열흘 이상 지연되고 생산량도 20~30% 감소한다. 최근 코로나19로 소비가 감소해 묵은 감자도 많은 데다 새로 심은 노지감자는 서리 피해를 입으면서 고령 감자농가는 생산원가도 건지기 어려울까 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경주에서는 배꽃 개화 시기가 평년보다 1주일 정도 앞당겨지면서 배 재배농가 피해가 가장 컸다. 현곡면 가정리에선 80% 이상이, 현곡면 무과리, 래태리에선 50% 정도가 냉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경북도는 고령, 경주를 포함해 도내 피해 농가의 상황을 파악하고 있으며 농림축산식품부에 관련 보고를 한 상태다. 시군당 농작물 피해면적이 50ha 이상 발생하면 농약대 등 국비지원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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