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은 사회·경제 대격변기"…이코노미스트 최신호 특별보도

신구가치 충돌…유교·가부장·권위주의 vs 탈권위·개인주의·여권/기생충·BTS가 새로운 한국의 상징 …코로나 대응에서도 변화 읽혀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한국이 사회·경제적 깊은 격변기를 겪고 있다'는 제목의 심층 분석기사에서 영화 '기생충'과 방탄소년단이 '새로운 한국'(New Korea)을 알리는 선봉에 선 가운데 한국 사회가 유교·가부장·권위주의 등 전통적 가치와 탈권위·개인주의·여성의 권리 등 새로운 가치의 충돌 속 변화의 시기를 통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11일(현지시간)자 최신호에 게재되는 특별보도를 통해 30여년 전 민주화를 이룬 한국사회에서는 그간 전통적인 상명하달식 경제·사회적 의사결정과 새롭게 대두된 개인주의·아래로부터의 상향식 의견표출 간 빚어지는 긴장감이 뚜렷했다고 소개했다.

그런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보이밴드"가 된 방탄소년단과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한국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 영화상 작품상과 감독상 등을 휩쓸며 세계를 놀라게 한 사건은 한류의 성장을 보여주는 동시에 전통적 사회·경제적 표준의 변화를 가속화하는 강력한 상징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미증유의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 한국의 효과적인 대응에 전통적 가치와 새로운 가치가 상반된 모습으로 나란히 공존했다고 밝혔다. 전자는 강력한 국가와 이에 협조하려는 국민이 뜻을 모아 사회적 거리두기와 자택 대피를 비교적 잘 이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개인정보를 들여다보며 광범위한 권력을 사용했지만 과거와 달리 투명성을 살린 것을 주목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가 물러나면 한국은 낡은 체제와 경직된 사고에 대한 투쟁을 이어갈 것이며 부유한 국가 중 남성에 비해 일하는 지위가 거의 최악인 여성들이 그 선봉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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