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주 압승, 통합 참패...통합당, 견제ㆍ균형 호소했지만 뒤집기 실패

유능한 대안세력으로 인정 못받은 제1야당
여대야소(與大野小) 구도 만들어져 정부ㆍ여당 독주 우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이해찬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1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당 선거상황실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이해찬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1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당 선거상황실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이 텃밭 대구경북(TK)에서는 압도적 승리를 거뒀지만 가장 많은 의석이 걸린 수도권에서 대패한 것을 비롯해 이번 총선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국회 의석 과반을 내주는 참패를 맛봤다. 이번 총선 기간 내내 여론조사에서 여당에 뒤지는 것으로 나온 가운데 막판 뒤집기에 끝내 실패한 것이다.

통합당은 선거 막판 민주당이 내세운 '180석 가능론'을 부각시키며 '열세 제1야당 동정론'에 기댔지만 유권자들은 동정표 대신 우세를 보이는 여당에 대한 힘싣기 쪽으로 돌아섰다. 통합당이 여당을 능가하는 유능한 대안세력으로 끝내 평가받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제1야당에게 압승한 민주당은 기존 원내 1당을 사수한 것을 넘어 비례 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함께 단독으로 과반 의석을 확보하면서 '거여(巨與)'로 부상하는 것이 확실시된다. 4년만에 여대야소(與大野小) 구도가 만들어진 것이다. 이에 따라 향후 정국 운영의 정부·여당 독주 현상은 심화하고 야당과의 마찰도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15일 투표 마감 직후 나온 지상파 방송3사의 선거 출구 조사 결과, 민주당이 전통적 지지기반인 호남을 싹쓸이한 것은 물론, 수도권에서도 크게 앞서면서 과반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15일 밤 11시 기준)됐다.

투표 마감 직후 공개된 KBS의 예측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이 155~178석, 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이 107~130석을 각각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다. MBC는 민주당과 시민당이 153~170석, 통합당과 한국당은 116~133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고, SBS는 민주당과 시민당 153~177석, 통합당과 한국당 107~131석을 얻을 것으로 분석했다.

민주당은 출구조사결과 모두 28석이 걸린 호남에서 1곳을 제외하고 전원 당선이 예상됐고 수도권에서도 선전했다. 수도권의 경우, 이번 총선 최대 격전지였던 서울 종로에서 황교안 통합당 후보가 이낙연 민주당 후보에게 패한 것을 비롯해 오세훈, 나경원 후보 등 통합당의 간판 후보들이 대다수 민주당에 패했다.

한편 원내교섭단체를 목표로 했던 정의당은 한자릿수 의석을 획득하는데 그쳤고, 원내교섭단체인 민생당도 지역구는 물론, 비례 의석도 무(無)에 그치면서 원외정당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 국민의당은 그나마 체면을 살려 2~4석 정도의 비례대표 의석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거대 양대 정당에 대한 쏠림 현상이 이번 총선에서 심화하면서 소수 정당의 생존 환경 확보가 어려워진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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