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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TK에서 '반쪽 승리'…민주당 지지 20~40대 민심 얻는게 숙제

TK 통합당 캠프 "선거운동 현장에서 연령대별 온도 차 커"

미래통합당 유승민 의원(왼쪽 세번째)이 7일 오전 대전 유성갑에 출마한 장동혁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대전지역 청년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유승민 의원(왼쪽 세번째)이 7일 오전 대전 유성갑에 출마한 장동혁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대전지역 청년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이 '보수의 아성' 대구경북(TK)에서 흡족할 만한 4·15 총선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20~40대 유권자의 마음을 얻지 못한 것으로 보여 차기 대선까지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았다.

이번 총선의 결과가 매일신문과 TBC 대구방송이 소셜데이타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TK 10개 선거구에 대한 여론조사와 유사하게 나타났다. 주목할 부분은 해당 여론조사에서 TK의 청년 유권자(20~40대)의 표심이 통합당 후보보다 민주당 후보에 더 쏠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점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대구 수성을·북갑·북을 20·30·40대 ▷대구 수성갑·달서갑·경북 포항남울릉 30·40대 ▷경북 고령성주칠곡 30대 ▷대구 달서병·경북 안동예천·포항북 40대에서 각각 민주당 후보 지지율이 통합당 후보보다 더 높았다. 선거구 10곳에서 대체로 젊은 층의 여당 선호가 비슷한 추이를 보인 셈이다.

결국 이번 선거에서 보수 정당이 TK 25개 전 선거구에서 선전한 배경에는 50대 이상의 일방적 지지에 힘입은 덕분으로 풀이된다. 일례로 김정재 통합당 포항북 당선인은 이 여론조사에서 60대 이상에서 높은 지지를 얻었다. 홍석준 통합당 대구 달서갑 당선인도 여론조사에서 50대와 60대에서 높은 지지를 얻은 점이 1위 성적 견인차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분위기는 선거운동 현장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복수의 TK 통합당 캠프 관계자는 집중유세 현장 호응도가 연령대별 온도 차가 컸다고 했다.

TK 한 당선인 측은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후보가 다녀보면 60대 이상 어르신들은 먼저 다가와 응원도 해주시고 손도 잡아주시는 데 반해 젊은층에서 그런 예는 좀처럼 없었다"며 "낮에 하는 집중유세에 한창 일할 젊은 사람이 서서 듣고 있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연령대가 고르지 않았다. 캠프 사무실에서 개표 방송을 보는 이들 면면을 봐도 머리가 희끗희끗한 분들이 대부분이고 청년은 동원한 이가 전부일 정도"라고 전했다.

이 때문에 지역 정치권 일각에서는 TK 통합당의 이번 선거가 젊은 층의 마음을 얻지 못한 '반쪽짜리 승리'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한다. 2년 앞으로 다가온 대선을 생각하면 젊은 층 표심 획득이 큰 숙제인데다 앞으로 '텃밭'에서 민주당의 도전이 더욱 거세질 가능성이 커진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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