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5선 금배지' 주호영, 'TK 맹주'로 자리잡아

대권 도전 선언한 김부겸 후보 꺾으면서 정치인생 정점
통합당 최다선급으로 발언권도 높아져...당권 도전 가능성 있어

21대 총선 대구 수성갑에서 승리한 미래통합당 주호영 당선인이 15일 밤 범어동 미래통합당 대구시당에서 꽃다발을 목에 걸고 손가락으로 승리의
21대 총선 대구 수성갑에서 승리한 미래통합당 주호영 당선인이 15일 밤 범어동 미래통합당 대구시당에서 꽃다발을 목에 걸고 손가락으로 승리의 'V'자를 그리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주호영 미래통합당 대구 수성갑 당선인은 5선 금배지를 달면서 정치 인생의 정점에 올랐다. 대구경북(TK) 중진 물갈이 위기를 뚫고 공천을 받은 데다 수성을에서 수성갑으로 전략공천을 받아 불리한 여건에서도 큰 표차로 승리했다. 특히 대권 도전을 선언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문재인 정권 심판론을 앞세워 이기면서 TK 맹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주 당선인의 승리는 전략의 승리라는 평가도 나온다. 상대인 김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첫날 대권 도전을 선언하자 주 당선인은 곧바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김부겸=문재인 아바타이다. 문재인 정부를 심판해 달라"고 호소하는 순발력을 보였다. 선거 프레임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는 얘기다.

주 당선인은 선거운동 기간 줄기차게 문재인 정부 심판론을 앞세웠다. 코로나19 사태로 현 정부에 대해 극도로 나빠진 민심을 등에 업고 반(反)문재인 여론을 결집시켰다. 여기에다 통합당 공천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이진훈 후보가 중도 하차하면서 지지층이 확대됐고, 크게 높아진 투표율도 유리하게 작용했다.

또 전략공천을 받았지만 옆 동네에서 4선을 한 덕분에 수성갑 유권자에게 낯설지 않은 것도 승리에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그는 "저 개인의 승리가 아니다. 코로나19 사태로 고통받는 와중에도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막기 위해 투표장으로 향해주신 대구시민과 수성구민 모두의 승리"라고 소감을 밝혔다.

주 당선인은 5선에 성공하면서 TK 의원 중 최다선에 올랐다. 수성을에서 4선에 성공한 뒤 대구 정치 1번지에 수성갑마저 접수(?)했다. 대구의 대표 선거구 두 곳에서 배지를 달면서 대구는 물론이고 최다선 의원이 재선에 불과한 경북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됐다. 2년 뒤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 경선 과정에서 영향력도 높아질 전망이다.

여기에다 통합당에서 최다선급 의원이 되면서 당내 발언권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주 당선인은 단번에 7월 예정된 통합당 전당대회에 유력한 당 대표 후보로 떠올랐다.

그는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는 강한 야당,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통합당이 될 수 있도록 당의 체질 개선에 힘쓰겠다"고 밝혀 당권 도전 가능성을 열어놨다.

그러면서 "TK 최다선 의원으로 시도민의 힘을 결집해 나라를 바로 세우고, 지역 경제를 살리겠다"며 "문재인 정권의 경제 실패, 민생 파탄, 외교·안보 실패, 민주주의 훼손 등에 대한 잘못을 반드시 묻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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