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주 압승, 통합 참패...통합당, 견제ㆍ균형 호소했지만 뒤집기 실패

여당 전국 단위 선거 4연승...유능한 대안세력에서 점점 멀어지는 제1야당
여대야소(與大野小) 구도 만들어져 정부ㆍ여당 독주 우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이해찬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1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당 선거상황실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이해찬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1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당 선거상황실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이 텃밭 대구경북(TK)에서는 압도적 승리를 거뒀지만 가장 많은 의석이 걸린 수도권에서 대패한 것을 비롯해 이번 총선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국회 의석 과반을 내주는 참패를 맛봤다. 이번 총선 기간 내내 여론조사에서 여당에 뒤지는 것으로 나온 가운데 막판 뒤집기에 끝내 실패한 것이다.

통합당은 선거 막판 민주당이 내세운 '180석 가능론'을 부각시키며 '열세 제1야당 동정론'에 기댔지만 유권자들은 동정표 대신 우세를 보이는 여당에 대한 힘 싣기 쪽으로 돌아섰다. 통합당이 여당을 능가하는 유능한 대안세력으로 끝내 평가받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제1야당에게 압승한 민주당은 기존 원내 1당을 사수한 것을 넘어 비례 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함께 단독으로 과반 의석을 확보하면서 '거여(巨與)'로 부상하는 것이 확실시된다. 4년 만에 여대야소(與大野小) 구도가 만들어진 것은 물론, 민주당은 2016년 20대 총선과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에 이어 전국단위 선거 4연승을 달성했다. 정국 운영의 정부·여당 독주 현상이 심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민주당은 전통적 지지기반인 호남을 싹쓸이한 것은 물론, 수도권에서도 크게 앞서면서 과반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15일 밤 10시 기준)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개표가 36.9% 진행된 이날 오후 10시 6분 기준으로 전체 253개 지역구 가운데 민주당 후보가 150곳, 통합당 후보가 95곳, 무소속 후보가 5곳에서 각각 1위를 달리는 것으로 집계됐다.

비례대표의 경우 개표율 4.53%를 기록한 가운데 미래한국당 34.12%, 더불어시민당 33.81%, 정의당 8.70%, 열린민주당 4.98%의 득표율을 올렸다. 비례정당인 시민당과 의석을 합할 경우, 민주당은 170석에 육박하는 의석을 달성할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은 모두 28석이 걸린 호남에서 1곳을 제외하고 전원 당선이 예상되고 있고 수도권에서도 선전했다. 수도권의 경우, 이번 총선 최대 격전지였던 서울 종로에서 황교안 통합당 후보가 이낙연 민주당 후보에게 패한 것을 비롯해 오세훈, 나경원 후보 등 통합당의 간판 후보들이 대다수 민주당에 패했다.

한편 원내교섭단체를 목표로 했던 정의당은 한자릿수 의석을 획득하는데 그쳤고, 원내교섭단체인 민생당도 지역구는 물론, 비례 의석도 무(無)에 그치면서 원외정당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 국민의당은 그나마 체면을 살려 2~4석 정도의 비례대표 의석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