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4·15 총선에서 4년 전 확보한 대구경북(TK) 2석마저 잃는 등 참패했지만 희망의 싹을 틔웠다. 일부 후보가 당의 험지인 TK에서 30%대 지지를 얻으며 '포스트 김부겸'의 가능성 봤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에서 포항북, 포항남울릉 선거구에 각각 출마한 오중기·허대만 민주당 후보가 '졌지만 잘 싸웠다'는 평을 받는다. 포항은 40년간 현 여권 계열 인사가 '금배지'를 단 적이 없을 정도로 보수 정당 지지세가 강한 곳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선전한 셈이다.
이 가운데 허 후보는 포항에서 여덟 차례 공직선거에 도전해온 덕분에 선거구 내에서는 "20%대 안팎의 고정 지지층을 갖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공천을 받아 경북도지사에 출마한 오 후보 역시 포항 북구에서 42%가 넘는 득표율을 보이며 파란을 일으켰다.

허 후보는 "1995년 무소속으로 포항시의원으로 당선됐을 때를 제외하고는 '창피하니까 여론조사 결과 발표 좀 안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선거가 대부분이었다. 그럼에도 선거를 치를 때마다 배우고, 얻는 점이 있다"며 "그렇게 쌓이고 쌓이면서 지지층이 형성된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에서는 북갑에 출마한 이헌태 후보가 선전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상대 후보와 달리 지난달 중순이 지나서야 출마를 결심하고 예비후보로 등록한 점을 고려하면 이번 20% 중반의 득표율이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2014년 지방선거에서 북구의회 의원에 당선됐으며, 2018년 지방선거 때는 북구청장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이러한 이력이 16대 총선 이후 20년간 보수 정당 후보에게 국회의원을 허락할 정도로 '진보정당의 무덤'과 같은 선거구 내에서 나름 탄탄한 인지도를 확보하는데 밑거름이 된 것으로 평가받는다.
대구 중남에서 네 번째 총선에 도전하는 이재용 민주당 후보도 이번 선거에서 30%를 웃도는 득표율을 기록하며 저력이 있음을 입증했다. 경북에서 민주당 소속 유일한 현역 국회의원 출마자인 김현권 후보(구미을)는 고향 의성에서 연고도 없는 구미로 옮긴 지 1년 만에 30% 중반대 득표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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