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에서 참패했다는 평가를 받는 미래통합당이 대구와 부산에서는 선전했다는 분석이다.
4년 전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대구 및 부산 진출이 화제가 된 바 있는데, 이게 4년만인 21대 총선에서 무색해졌다.
통합당은 텃밭이었던 대구를 되찾아 2년 뒤 대선에서 든든한 거점으로 삼을 수 있게 됐고, 문재인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 역할을 해 온 부산에서는 민주당의 확장세를 저지했다는 평가다.
반면 민주당이 이번에 대승을 거둔 가운데 대구와 부산은 당분간 정치적 고립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여당과의 연결고리가 끊기게 됐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대구 12개 선거구 가운데 11개 선거구는 15일에서 16일로 넘어가는 심야에 일찌감치 통합당 후보들이 당선을 확정했다.
이어 접전이 벌어진 대구 수성을 선거구에서는 16일 새벽 무소속 홍준표 후보가 통합당 이인선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꺾고 당선됐다.
이는 12개 선거구 모두 보수 후보가 차지한 것이고, 앞서 홍준표 후보가 당선 시 통합당에 복당하겠다고 밝힌 바 있기에, 통합당 당선인 11명에 '미래에는 통합당' 당선인 1명까지, 통합당이 싹쓸이한 셈이다.
보수 정당의 대구 싹쓸이는 8년 전 19대 총선에서 당연하게 나타났다가, 20대 총선에서 제동이 걸린 바 있다. 수성갑에서 김부겸, 북구을에서 홍의락 후보(무소속으로 당선됐지만 이후 민주당 입당)가 당선되면서 민주당이 2명의 대구 국회의원을 내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진 바 있다. 특히 김부겸 후보는 대구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수성갑에서 당선되면서 차기 대권 주자로 떠오르는 등 주목 받았다.
이에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 처음으로 대구 12개 모든 선거구에 후보를 내는 등 20대 총선의 실적을 이어나가려는 시도를 했다. 그러나 이는 물거품이 됐다.


▶이번 총선에서 부산도 대구에 준하는 상황을 겪었다.
18개 선거구 가운데 통합당이 15개 선거구, 민주당이 3개 선거구를 차지했다.
4년 전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5개 선거구를 차지했고, 2년 뒤 보궐선거에서도 승리해 모두 6개 선거구, 부산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세를 과시한 바 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부산 사상에서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바 있는데, 곧이어 20대 국회에서 민주당이 6명의 부산 의원을 내면서, 민주당의 부산 확장세 역시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 기존 선거구 절반을 잃어버린 것이다.
민주당은 대구와 부산에서 각 1명씩 모두 2명의 잠룡(대권 후보)을 잃을 위기에도 놓였다.
대구 수성갑의 김부겸 의원과 부산 부산진갑의 김영춘 의원이다.
김부겸 의원은 주호영 의원에게 패배했고, 김영춘 의원은 서병수 전 부산시장에게 졌다. 두 사람은 이번 총선 낙선으로 2년 뒤 대선 도전 동력 역시 크게 잃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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