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팬데믹이 유럽 각국 지도자들의 지지율을 사상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 속에 일단 지도자를 신뢰하고, 정부가 내놓는 대책을 지지하고 따르는 결집 효과(Rally 'round the Flag)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급하게 치솟은 지지율은 잘못된 점이 발견되거나 조그만 실수에도 언제든 다시 급하게 꺼질 수 있어 오래가리라 기대하긴 어렵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5일(현지시간) 진단했다.
2017년 당선 이후 지지부진한 국정 지지율을 보여온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처음으로 50%가 넘는 지지율을 기록했고 유럽에서 가장 심각한 타격을 받은 이탈리아의 주세페 콘테 총리 지지율도 71%를 찍었다. 오스트리아의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 지지율은 33%포인트 올라 77%를 기록했고, 네덜란드 마르크 뤼테 총리 지지율도 30%포인트 오른 75%로 조사됐다. 덴마크의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와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지지율은 79%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NYT는 유럽 각국 정상이 지지율을 끌어올렸더라도 이는 단기적일 수 있으며, 과거 사례에 비추어 위기가 해소되면 언제든 원상 복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979년 10월 지미 카터 전 대통령 지지율은 31%였다가 이란의 미국대사관이 공격받은 후 58%로 올랐으나 이듬해 대선에서 로널드 레이건에게 패배했고, 1991년 1월 58%이던 조지 부시 전 대통령 지지율은 이라크 침공 후 87%까지 올랐으나 이듬해 대선에서 빌 클린턴에게 자리를 넘겼다.
영국 런던정경대 토니 트래버스 교수는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가 독일 나치정권을 이끌던 아돌프 히틀러를 물리치고도 1945년 그 자리에서 물러났다는 점을 언급하며 "전쟁에서 승리한다는 게 계속해서 집권할 수 있다는 뜻은 절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물론 모든 국가 정상이 지지율 측면에서 코로나19 '특수'를 누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예외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을 선포한 3월 11일 이후 2% 상승하는데 그쳤고, 아베 총리와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오히려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전했다.
한편, 비록 언제 사라질지 알 수 없다 하더라도 유럽 각국 정부 지지율이 상승한 덕택에 그간 유럽에서 점차 목소리를 키워온 극우세력들이 코로나19 국면에서 대중의 관심을 받지 못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고 미국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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