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대응 실패 책임론을 물어 유엔 산하 세계보건기구(WHO)에 대한 자금지원 중단을 선언한 것을 두고 미국 안팎으로부터 거센 역풍이 불고 있다.
팬데믹 국면에서 미국이 국제적 리더십을 발휘하기보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세워온 '신(新)고립주의'의 연장 선상에서 협력과 연대의 대상과의 정면충돌을 불사, 국제적 공조에 균열을 내면서 미국과 국제사회 간 긴장도 고조되고 있다.
유럽연합(EU)과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들은 15일(현지시간) "정당화할 수 없다"며 강력히 비판하고 나섰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국경을 뛰어넘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전날 밤 성명에서 "WHO나 다른 인도주의 기구의 바이러스 퇴치 활동에 대한 지원을 줄일 때가 아니다"라며 "지금은 국제사회가 연대해 협력해야 할 때"라고 호소했다.
중국 정부도 15일 "미국의 결정은 WHO의 능력을 약화하고 국제 방역 협력을 해치며 세계 각국, 특히 능력이 취약한 국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미국에 WHO에 대한 의무를 다하라고 촉구했다.
미국 국내적으로도 벌집을 쑤셔놓은 듯했다. 자신에 대한 비난의 화살을 외부로 돌리기 위한 '책임 전가용'이라는 비난도 쏟아졌다. 로버트 레드필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 WHO에 대해 "CDC에 있어서는 훌륭한 파트너"라면서 "나와 CDC, 그리고 보건 분야에 있어서는 질병의 확산을 제한하고 미국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WHO와 나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소신 발언'을 했다.
미국 민주당도 맹공에 나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이번 결정은 무분별하고 위험하며 불법적이다. 즉시 도전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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