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고합니다' '27세 신병' 안태현 K리그 1부 데뷔

올 시즌부터 상주상에서 근무

27세의 베테랑(?) 신병인 안태현(상주상무)이 1부리그 데뷔를 앞두고 16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상주상무 제공.
27세의 베테랑(?) 신병인 안태현(상주상무)이 1부리그 데뷔를 앞두고 16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상주상무 제공.

안태현(상주상무)
안태현(상주상무)

지난해 12월 상주상무에 16명의 신병 선수들이 입대를 확정지었다. 상주상무가 K리그에 남아있는 유일한 군경팀인 만큼 16명의 선수들은 3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의 기쁨을 맛봤다.

그 중에는 '27세 신병' 안태현(상주상무)도 있다. 지난해 12월 9일 육군훈련소에 입대해 5주간 신병 교육을 마친 안태현은 올해 1월 16일 국군체육부대(상무)로 자대 배치를 받고 상주 선수로 1부리그에 첫발을 디뎠다. 상주 유니폼을 입은 안태현은 자연스레 K리그 '2부리거'에서 '1부리거'로 승격을 맛봤다.

안태현은 "지금 군대를 다녀오는 게 제일 적합하다고 생각해 지원했다. 상주상무에 온 것만으로도 영광이고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더 성장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입대 동기인 전세진(21)보다 여섯 살이나 많은 안태현이지만 16명의 '신병 동기'들과 함께 내무반의 허드렛일을 도맡아 처리하는 살림꾼이다.

부대 내 생활에 관해 재미있는 일화도 털어놓았다. 그는 "신병이다 보니 하는 일이 많다. 그때마다 신병 선수들이 8대 8로 릴레이 가위바위보를 해서 당번을 정한다. 가위바위보를 할 때마다 져서 거의 모든 일을 도맡아서 한다. 특히 식사 후 먹은 것 치우기에 도가 튼 것 같다"고 했다.

홍익대를 졸업한 미드필더 안태현은 2016년 K리그2(2부리그) 서울 이랜드FC를 통해 K리그 무대를 처음 밟았다. 2017년부터 세 시즌 동안 부천FC에서 두 경기를 제외한 107경기에 출장한 베테랑이다. 지난해 10월 안양과 경기에서는 전반 추가시간 중거리 슈팅골을 성공시키며 팀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공격력과 압박, 스피드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그는 4시즌 동안 138경기(8골 도움)를 치를 정도로 꾸준한 활약을 보이며 '슈퍼 루키'로 인정받았다.

안태현은 코로나19로 정규리그 개막이 무기한 연기된 상황에서 누구보다 시즌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자신의 1부리그 데뷔 무대이기 때문이다.

안태현은 "아침 점호 이후 오전과 오후 운동을 하고 있다. 훈련도 재미있고 웨이트트레이닝도 많이 해서 컨디션도 좋다. 좋은 동료와 함께 운동하고 생활해서 적응이 더 쉬웠다. 특히 김보섭 선수와 축구 스타일이 잘 맞는다. 움직임이 많고 공을 이동하면서 다니는 스타일이 나와 비슷한 것 같다"고 했다.

"상위스플릿 진출이 팀의 목표인만큼 모두 뭉쳐서 경기장 안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하겠습니다. 팬들이 즐거워 할 수 있는 경기, 프로다운 경기를 선보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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