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령군, 경제 방역 고삐…"경기 활성화 예산 90억원 투입"

고령군, 코로나19 정점 찍어 이젠 경제살리기 총력대응 할때
코로나19 지역경제 활성화 특별대책 마련 총력
자금 투입·소비 독려…감염 확산세 꺾이자 경제 방역 고삐

고령군이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경제살리기 총력전에 나섰다.
고령군이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경제살리기 총력전에 나섰다.
고령군이 군청 입구에 마스크기부함을 설치해 사회적 약자에 대한 마스크 기부를 실시, 호응을 얻고 있다.
고령군이 군청 입구에 마스크기부함을 설치해 사회적 약자에 대한 마스크 기부를 실시, 호응을 얻고 있다.

경북 고령군이 코로나19로 움츠렸던 지역 경기 활성화를 위해 경제살리기에 총력대응하고 있다.

고령군의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은 20일 현재 총 9명이다. 철저한 방역 활동으로 지난 2일 이후 신규 환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대규모 코로나19 사태를 겪었던 대구시, 청도군과 인접한 지역이지만 무척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다.

고령군은 이제 코로나19 사태가 정점을 찍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등 긴장상태를 그대로 유지한 채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지역경제 살리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령군은 경제 살리기 비상대책 TF도 구성했다. 지역경제 활성화계획을 수립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중소기업인 등에게 충분한 유동성 자금을 공급하고 경기회복과 소비촉진을 위해 분야별 추진현황 점검도 마쳤다.

이에 코로나19 위험으로 위축된 지역상가, 음식점, 전통시장 등에 대한 지원을 신속집행하는 것은 물론 분야별 단기대책을 조기에 시행하고 경제활성화 시책을 발굴‧추진하고 있다. 또 어려움에 처한 주민생활 안정을 위한 예산확보에도 행정력을 집중시킬 방침이다.

◆경제활성화를 위한 주요 지원사업

고령군은 우선 코로나19로 인한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특별대책으로 예산 90억원을 투입, 본격 실행에 나선다.

특별대책으로 ▷소상공인 특례보증 및 이차보전에 2억원을 투입하고 ▷소상공인 경제회복 지원(13억8천만원) ▷소상공인 카드수수료 지원(4억1천만원) ▷공공근로 및 일자리 공동체사업(3억원) ▷한시적 긴급복지지원(13억7천만원) ▷재난긴급 생활비지원(26억원) ▷저소득층 한시생활지원사업(10억6천만원) ▷고령사랑상품권 판매활성화(1억9천만원) ▷아동양육 한시지원사업(4억2천만원) ▷코로나 19 감염증 예방 방역물품 구입 및 지원(1억5천만원) ▷농촌인력지원(1억7천만원)등을 조기집행할 계획이다.

또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신속한 소비촉진과 자금의 유동성 공급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군청 직원들의 급여와 재난긴급 생활비, 저소득층 한시생활지원, 동양육 한시적 지원 예산 등을 활용해 앞으로 50억원을 확보, 고령사랑상품권 등을 발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을 통한 코로나19 상황 종료에 대비해 '청정한 관광의 달' 운영사업(3억원)을 기획, 침체된 지역경기를 활성화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고령사랑상품권 특별적립·할인 행사

코로나19로 위축된 지역상가와 음식점, 전통시장 등의 지역내 경기 활성화를 위해 관내에서 사용가능한 '지류형 고령사랑 상품권' 특별적립 10% 행사를 펼친다.

또 대구경북 지역 최초로 제로페이와 연계한 '모바일 고령사랑 상품권' 출시 기념으로 10% 할인행사도 시행한다. 사업자에게는 가맹점 수수료 면제와 소비자에게는 소득공제 30%의 혜택이 있다.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지원대책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대책으로 ▷경북신용보증재단의 '소상공인 특별경영안정자금'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대출(한도 1천만원 이하) ▷서민금융진흥원의 '미소금융창업 운영자금'이 있다.

고령군은 소상공인 경제회복 자금 및 카드수수료 지원을 계획 중에 있으며 상하수도요금 감면 지원(2개월분 50%)도 실시한다.

또 코로나19 피해로 일시적인 자금수급이 어려운 중소기업의 경영안정화와 자금난 해소를 돕고자 은행권 협조 융자를 통해 중소기업 특별경영자금 지원(1조원)과 중소기업 운전자금(수시분) 융자추천 접수(7억7천만원), 중소기업 경영안정자금 특별지원 융자추천(700억원) 접수를 받아 지원한다.

◆기부 및 착한임대료 운동 활활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소상공인들의 어려운 상황을 함께 극복하기 위해 '착한 임대료 운동'에 많은 건물주들이 적극 동참하고 있다. 4월 현재 26개 점포에 14명의 임대인이 어려움을 나누고 있다. 이들은 상가 임대료 전액 또는 일부(10~50%)를 감면, 소상공인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또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94개의 기관·단체·기업체·개인이 2억4천만원 상당의 성금(물품)을 쾌척하는 등 기부물결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고령군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도서대여 드라이브스루와 도서대여 워킹스루를 실시하고 있다. 사진은 도서대여 워킹스루.
고령군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도서대여 드라이브스루와 도서대여 워킹스루를 실시하고 있다. 사진은 도서대여 워킹스루.

◆소박스 곽용환 고령군수 인터뷰◆

"대구와 청도 등 고령군과 인접한 도시에서 코로나19가 엄청난 기세로 확산일로에 있을 당시 고령군은 선제적 방어망을 구축하고 확산 차단에 나서 큰 효과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지난 2일 미국 유학생을 마지막으로 20여일 동안 확진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이제는 정점을 찍었다고 생각한다. 코로나 방역도 중요하지만 군민들이 먹고 사는 문제도 중요하다. 이제 경제살리기에 올인할 것입니다."

곽용환 고령군수는 인접도시에서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확진자가 수백수천 단위로 늘어날 때 코호트 격리 시설의 관리직 직원 200여 명 전원에 대해 군비로 검사를 실시했다. 또 대구에서 출퇴근하는 직원들이나 위험지역을 다녀온 직원들에 대해 출근을 자제시키는 등 선제적 대응전략을 폈다.

이런 선제적 대응은 코로나19 사태의 인접지역임에도 한자릿수의 확진자만 발생, 지역사회 감염을 철저히 차단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지역 경기의 침체가 깊어지자 곽 군수는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면서 경제를 살린다는 복안이다. 무엇보다 지역경제를 살리기에는 고령군청 직원들이 선봉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곽 군수는 코로나19로 힘겨워하고 있는 지역 소상공인들을 돕기 위해 600여 직원들과 함께 급여 일부를 떼 지역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고령사랑상품권을 구입했다.

상품권은 직급별로 5급 이상 간부공무원들은 150만원, 6급 100만원, 7급 50만원, 8급 40만원, 9급 이하 30만원으로 총 5억원 가량을 구입했다.

또 지역 식당을 돕기 위해 군청 및 농업기술센터 구내식당을 지난 1일부터 한 달간 운영 중단했다. 구내식당을 이용하던 공무원을 비롯한 기관·사회단체 임직원 등 하루 평균 500여 명이 외부 식당을 이용해 지역 경기에 조금이라도 보탬을 주고 있다.

이밖에 관내 공무원 및 유관기관 대상 농산물 팔아주기 행사도 펼쳐 4월 현재 3천200만원 가량 지역 농산물 소비를 이끌어냈다.

또한, 곽 군수는 지난달 초에는 최근 인기있는 드라이브 스루 검진을 응용해 드라이브 스루, 워킹 스루 도서대여와 드라이브 스루 농산물 판매 방식을 전국에서 가장 먼저 도입해 관심을 모았다.

곽용환 고령군수는 "코로나19로 위축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중단기 대책을 신속히 추진토록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코로나19 감염증 지역확산 방지와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겠다"고 했다.

고령군이 코로나19로 위기에 처한 지역의 농가를 위해 농산물 팔아주기를 실시하고 있다.
고령군이 코로나19로 위기에 처한 지역의 농가를 위해 농산물 팔아주기를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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