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 격주 코로나회의 '지역경제 회복' 시동

23일 첫 회의 열고 10대 산어별 동향·전망 점검
기업 10곳 중 9곳 피해 호소…섬유·의료기기 절반이 심각
종식 후에 위기 심화 우려도

23일 대구시청 별관 대강당에서 열린 코로나19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권영진 대구시장이 발언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23일 대구시청 별관 대강당에서 열린 코로나19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권영진 대구시장이 발언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 기업 10곳 중 9곳 이상이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활동 피해를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테크노파크(이하 대구TP)는 23일 대구시청 별관 대강당에서 열린 코로나19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대구 10대 산업별 산업·경제동향 및 전망'을 발표했다.

대구TP가 대구 주요 10개 업종 209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 업체 중 경영 활동 피해 정도가 심각하지 않다고 답한 곳은 5.7%에 불과했다.

나머지 기업 중 피해 정도가 '아주 심각'으로 답한 곳은 27.8%에 달했다. 특히 섬유와 의료기기 업종 경우 '아주 심각' 답변이 각각 48.0%, 45.5%에 달해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기업들은 코로나19로 인한 가장 큰 애로 사항으로 주문 감소와 판매 부진(26.3%)을 꼽았다. 이 외에도 영업 활동 제약(17.4%), 업무 및 납품 지연(13.5%), 매출 하락(12.4%) 등이 뒤를 이었다.

대구 기업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지원 대책은 유동성 위기와 경영자금 문제 해소를 위한 금융 지원이 36.0%로 가장 많았다. 이 외에 물류와 방역 등 생산 관련 지원을 호소하는 곳도 15.9%에 달했고, 인건비 지원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9.5%였다.

조정일 대구TP 대구과학기술진흥센터장은 "영세 중소기업의 유동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금융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며 "기업들이 감원 대신 순환·단축근무를 할 수 있도록 고용유지지원금을 늘리고, 재고로 인한 추가 물류비용과 납품지연에 따른 금융비용도 지원해야 한다. 기술고도화와 경쟁력 강화 등 지자체가 주도하는 기업 지원사업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구 경제계도 국내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지역 경제위기는 오히려 심화될 것이라며 위기감을 호소하고 있다.

이재하 대구상공회의소 회장은 "현재 전세계의 자동차 공장 대부분이 문을 닫았다. 5, 6월부터는 대구 자동차부품업계의 조업 중단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며 "섬유, 기계, 서비스업 등 다른 업종도 최악의 상황이다. 코로나19 종식 후에 어떻게해야 할지 경제계와 대구시, 관련기관이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비상경제대책회의에는 대구시와 경제계를 비롯해 금융기관, 지원기관 등이 포함됐다. 대구시는 이날부터 격주로 회의를 개최해 의견을 모으고 결정된 사안을 경제정책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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