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에 부대를 둔 육군 장병들이 이웃 주민들이 직면한 재난에 연이어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대구도심의 코로나19 방역 작업부터 안동에서 일어난 대형 산불 진화 작업까지 잇딴 악재 속에 신음하는 주민들을 돕고자 대민 지원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제 2작전사령부는 지난 25일부터 예하 50보병사단과 201특공여단 등 470여 명의 장병을 안동시 풍천면 인금리 야산 대형 산불 현장에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화마(火魔)가 강한 바람을 타고 번져 나가면서 군은 헬리콥터를 동원하는 것은 물론 장병들에게 잔불 정리에 효과적인 등짐펌프를 매고 진화에 나서게 하는 등 가용장비를 총동원했다.
이날 산불이 대규모로 확산하면서 황인권 2작전사령관과 50사단장, 201특공여단장 등 수뇌부가 직접 현장에 출동해 진화 작전을 지휘하기도 했다. 거듭된 진화 작업에도 불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면서 군은 포항에 주둔 중인 해병 1사단 병력을 투입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기도 했다.
다행히 휴일도 없이 팔을 걷어붙인 육군 장병과 산림당국의 노력 덕분에 큰 불이 26일 잡히며 지역 주민들도 한숨을 돌리게 됐다.
육군 장병들의 대민 지원은 2개월 동안 코로나19와 맞서 싸우는 대구도심에서도 빛을 발했다. 특히 50사단과 201특공여단은 앞서 지난 2월부터 방역 작업과 지역 농산물 구매 운동 등으로 대구경북이 활성화되는 데 일조했다.
다중이용시설과 병원, 학원 등을 돌며 대규모 방역 작업을 벌이는가 하면, 부대 내 점포 임대료를 내려주고, 지역 농산물 구매 운동에도 나서는 등 분야를 가리지 않았다.
특히 보건의료에서는 특기를 유감없이 발휘해 코로나19 확산 방지의 방패막이가 돼줬다. 국군 대구병원는 300여 개의 코로나19 전용 병상을 설치해 환자들을 격리 치료했고, 간호장교와 군의관들은 앞다퉈 위험할 수 있는 '최일선' 대구 근무를 자원했다.
제 2작전사령부 관계자는 "군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존재한다. 산불이나 국가적 재난이 발생할 경우 언제나 가장 먼저 나설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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