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중학생이 된 아이가 모든 일에 엄마를 찾습니다. 온라인 개학이라서 인터넷으로 학교 수업을 들어야 되는데 조그마한 일에도 엄마를 부릅니다. 어느 것 하나 스스로 하려고 애쓰지 않고 "엄마, 엄마"하는 소리가 입에 배었습니다.
초등학교 때는 공부도 곧잘 해서 기대가 컸는데 요즘엔 공부는 아예 뒷전이고 자기가 읽고 싶어하는 책만 읽으려고 합니다. 갈수록 엄마한테 의존하기만 하고 공부에는 관심이 없는 아이, 어떻게 해야 하나요?
S1. 스스로 할 수 있는 동기 유발을
중학생이 된 아이가 모든 일에 엄마를 찾는다는 것은 그만큼 엄마에게 의지하고 싶다는 것입니다. 학교에서는 그러지 않은데 유독 집에서 그런다는 것은 부모에 대한 의존성이 그만큼 크다는 뜻입니다.
아이가 부모에게 의지하고 기대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나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서부터는 조금씩 자립성을 길러줘야 합니다. 스스로 할 수 있는 일과 누군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일을 구분하게 하고,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에 대해서는 스스로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스스로 할 수 있는 동기를 유발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엄마, 옷 좀 입혀 주세요"하며 도움을 청하는 아이에게 "또 엄마한테 해달란다. 네가 할 수 있잖아"라고 소리를 지르는 것이 아니고, 일단 아이가 원하는 것을 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엄마는 OO가 혼자서 옷을 잘 입을 수 있다고 생각해. 내일은 OO가 혼자서 옷을 고르고 입어보는 게 어때"라고 말해 준다면 아이는 스스로 옷을 입고 싶은 생각을 하게 될 것입니다.
S2. 느긋하게 기다려 보는 것이 필요
성향 자체가 자기 주도성이 부족하거나 소심한 아이도 있습니다. 어느 부모나 내 아이는 자신이 할 일을 스스로 잘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에 따라서는 어느 정도 성장하기까지 부모에게 의지해야만 하는 경우도 있지요. 이런 아이의 성향을 파악하지 못하고 아이 탓만 한다면 아이가 상처를 입게 될지도 모릅니다.
내 아이가 모든 일에 소심하고 적극성이 부족하다면 아이가 스스로 자신의 일을 해낼 수 있을 때까지 느긋하게 기다려 보는 것이 좋습니다. 마냥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차근차근 아이가 할 일을 알려주면서 말입니다.
"OO는 중학생이 되니까 초등학교 때보다 훨씬 방 정리를 잘하는구나. 엄마가 보니까 참 기특해요." 이런 식으로 아이가 하기를 바라는 행동에 대해 칭찬해 줌으로써 아이의 행동에 변화가 생기길 기다려 보세요.
S3. 아이와 다가올 미래의 이야기를
초등학교 때는 곧잘 공부를 하던 아이가 어느 순간부터 공부는 뒷전이고 책도 자기가 읽고 싶은 책만 읽는다면 부모는 답답해집니다. 아이가 왜 공부에 관심이 없는지 함께 고민해 보세요.
초등학교 때는 많은 아이들이 학교 선생님이 시키는 대로, 또는 부모가 하라는 대로 잘 따라옵니다. 그러나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서부터는 자신의 가치관이 성립되기 시작하며, 싫고 좋음에 대해 명확히 인식하게 되면서 '왜 공부를 해야 하지'라며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만 몰두하기도 합니다.
이때 필요한 것은 아이에게 10년 후, 또는 20년 후의 모습을 그려보게 하는 것입니다. 막연하게 특정 직업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은지 이야기해 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일을 하기 위해, 그런 사람으로 살아가기 위해 지금부터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고민해 보도록 합니다.
내일 당장의 모습도 좋고 10년 후의 모습도 좋습니다. 아이와 함께 지금의 모습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다가올 미래의 이야기를 나누어 보세요. 그 속에서 아이는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지금부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S4. 혼자서 할 수 있다는 긍정적 반응을
아이와 함께 외출하면 엄마 손을 잡고 놓지 않으려 하는 아이가 많습니다. 중학생이 되었는데도 여전히 엄마 손을 꼭 잡고 다니는 아이를 보면 사랑스러워 보이면서도 언제까지 저럴까 하는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자꾸만 엄마에게 의존하려고만 하는 아이를 혼내고 다그치거나 무조건 들어주지 말고 혼자서 할 수 있다는 긍정적 반응을 보여주세요. 저녁 식사 준비를 할 때 수저를 놓는 것처럼 작은 일을 시키고 그것을 해냈을 때 넘치지 않는 칭찬으로 격려해 주세요. 아이의 변화는 스스로 가져오기보다는 부모의 작은 관심과 배려 속에서 시작됩니다.
대구시교육청 학부모고민 들풀교사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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