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프로팀, 대학팀 스카우트도 사라졌다…불안한 고3 운동선수들

지난 2월 중단된 단체훈련은 등교 이후 재개 예정이지만 예전 기량 발휘할지 미지수

지난달 23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프로축구 인천유나이티드와 수원FC가 시범경기를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코로나19로 시즌 개막을 무기한 연기하고 다른 팀과의 연습경기도 금지한 후 열리는 첫 시범경기다. 인천구단은 선수단과 미디어의 동선을 분리하고 모든 관계자의 발열 확인, 마스크 착용 등의 조치를 했다. 연합뉴스
지난달 23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프로축구 인천유나이티드와 수원FC가 시범경기를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코로나19로 시즌 개막을 무기한 연기하고 다른 팀과의 연습경기도 금지한 후 열리는 첫 시범경기다. 인천구단은 선수단과 미디어의 동선을 분리하고 모든 관계자의 발열 확인, 마스크 착용 등의 조치를 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여파로 단체 훈련이 중단된 실기 위주의 학생 운동선수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오랜 기간 훈련 중단으로 기량 저하가 우려되는 데다 전국 단위 대회마저 열리지 못하면서 프로 팀이나 대학 스카우터들의 눈길을 잡을 기회도 사라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백록기 전국고교축구대회에서 우승한 대륜고 축구부는 올해 2월부터 단체훈련과 합숙을 하지 못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이번 달부터 주말리그에 참가할 예정이지만 손발을 맞추는 데 시간이 꽤 걸릴 것으로 보인다.

고3 축구부 선수들은 특히 걱정이 많다. 프로팀 관계자나 대학 감독들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을 수 있는 각종 대회가 올해 모두 취소됐기 때문이다. 고3 선수들은 "경기도 못 뛰고 연습조차 못하니 기량을 선보일 기회가 없어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

이선재 대륜고 축구부 코치는 "만약 7, 8월에 있을 대회조차도 취소되면 고3 축구부 학생들은 실적이 없어 대입, 프로 입단에 지장이 생긴다"고 말했다.

올해 대한체육회에 등록된 대구지역 초중고 학생 운동선수들은 모두 3천3백44명. 이 중 고3은 330명이다. 이들은 코로나19 여파로 학교에서 훈련을 하지 않고 집에서 기초체력 운동만 하고 있다. 코치진들은 "코로나 감염 위험이 남아있는데 혹시라도 다른 말이 나올 수 있어서 등교 전까지 운동부 학생들을 학교에 따로 불러 훈련하기란 불가능하다"고 했다.

단체 종목뿐 아니라 개인 종목 학생선수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고교 레슬링부 A(18) 군은 최근 온라인 개학으로 집에서 레슬링을 연습하고 있다.

A군은 "가슴밀기 50개 실시! 뒤로 밀기 50개 실시! 팔굽혀펴기 30개 실시!"라는 영상이 나오는 모니터 속 코치의 목소리에 따라 개인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두 선수가 붙잡고 실력을 겨루는 레슬링 경기의 특성상 상대 파트너가 있어야 하지만 밀접접촉을 피하기 위해 집에서 혼자서 동작만 연습하는 것이다.

A군은 "기술을 익히는 데는 상대방과 함께 연습하는 게 중요한데 그럴 수 없어 답답할 따름이다"며 "레슬링 커리어에 장애가 되지는 않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앞으로 있을 대입에서 대학 관계자들이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입시 체계에 변화를 주는 것 외엔 현재로선 뾰족한 방법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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