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당선인이 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공개 석상에 나타난 것에 대해 "김정은이 스스로 거동하기 어려운 지경일 것이라는 분석을 제기한 것은 결과적으로 다소 빗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태 당선인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김정은이 북한 매체에 깜짝 등장함으로써 그동안 나돌던 '건강 이상설'은 일단 불식된 것으로 보인다"며 입장문을 냈다.
앞서 태 당선인은 지난달 28일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의 사망설은 일축하면서도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김 위원장이 스스로 일어서거나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태라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다만 태 당선인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 대한 오류는 인정하면서 추가 의문을 제기했다.
태 당선인은 "그러나 과연 지난 20일 동안 김정은의 건강에는 아무 이상이 없었던 것일까"라며 "이런 궁금증은 오늘 북한이 공개한 사진 중 김정은 뒤에 등장한 차량 때문"이라며 또다시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김정일이 2008년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살아 나오면서 짧은 거리도 걷기 힘들어 현지 지도 때마다 사용하던 차량이 다시 등장한 것을 보면서 저의 의문은 말끔히 지워지지 않았다"고 했다.
또 "김일성·김정일 사망 당시 제가 겪은 사례들에 근거해 현 상황을 분석했다"며 "북한 최고지도자의 신변은 외무성 등 북한 최고위급도 정확히 알 수 없는 최고 기밀 사항이라 외부에서 정확한 상황을 진단하는 데 한계가 크다는 점을 일관되게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정은 건강 상태를 놓고 갖가지 관측과 전망이 쏟아지는 가운데 북한 당국이 장기간 침묵하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사실을 지적했다"며 "북한 최고지도자에 대한 추측성 기사가 제기될 때를 대비해 북한 해외공관에 내려진 대응 매뉴얼에 비춰봐도 이번 북한 반응은 특이하다"고 했다.
그는 "나아가 김정은이 지난달 15일 태양절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마저 하지 않고, 이후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북한 주민들의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체제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상황까지 가는 것을 보며 스스로 거동하기 어려운 지경일 것이라는 분석을 제기했다"고 해명했다.
다만 "이번 일을 통해 북한에 대한 연구와 분석에 더욱 힘을 쏟아야겠다는 다짐을 한다"며 "앞으로도 김정은 신변 이상을 비롯한 북한 문제에 대해 다양한 견해와 분석이 오가고 자유로운 토론이 이뤄져야 한다는 제 생각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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