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5일은 '개린이·묘린이날’?…어린이날 신문화 풍경

반려동물 입장 허용 식당서 외식…간식, 케어 로봇 선물도
콘셉트 사진 찍고, 펫타로 보며 추억 만들기도 인기

한 강아지가 개린이날을 맞아 기념 축하 파티 사진을 찍고 있다. 인스타그램 pocoa.chu 제공
한 강아지가 개린이날을 맞아 기념 축하 파티 사진을 찍고 있다. 인스타그램 pocoa.chu 제공

3살 반려견 '뭉치'와 단 둘이 살고 있는 김소연(29) 씨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파티를 계획했다. 자녀와도 같은 뭉치에게 '개린이날(개와 어린이의 합성어)'을 선물하고 싶어서다. 뭉치가 제일 좋아하는 고구마로 케이크를 만들어 먹고 야외 공원을 찾아 함께 뛰어놀 예정이다.

5월 5일은 어린이날이기도 하지만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에겐 반려동물의 날이기도 하다. '개+어린이', '고양이 묘(猫)+어린이' 합성어로 반려동물을 아이처럼 지칭하는 신조어인 이른바 '개린이날'과 '묘린이날'이다. 이들은 이날 반려동물과 함께 식당을 찾거나 고급선물을 마련하기도 한다.

반려동물이 입장할 수 있는 식당을 찾아 외식을 하거나, 캠핑장에서 반려견과 함께 뛰어 노는 야외활동이 개린이날의 주요 코스다. 강아지들이 먹을 수 있는 펫우유로 만든 개푸치노나 유기농 채소로 만든 수제간식 등은 인기 메뉴다.

5살 강아지 '코코'를 키우는 박원형(23) 씨는 "어린이날인 5일에 반려견 입장이 가능한 파스타 가게에 갈 예정"이라며 "개푸치노와 펫케이크를 먹이며 고깔모자를 씌우고 인증샷을 찍으려고 강아지 옷도 미리 주문해뒀다"고 했다.

야외활동을 하지 않는 반려묘의 경우 대개 집에서 파티를 기획한다. 반려묘가 지칠 때까지 놀아준다거나 평소 잘 해주지 못했던 뷔페식을 만들어 이날만큼은 마음껏 먹게 만들어준다.

4살 고양이 '구름이'를 키우는 박혜진(30) 씨는 "고양이는 밖에 데리고 가지 못해 뷔페식으로 평소 좋아하는 캔 종류를 깔아놓고 양껏 먹게 해줄 생각"이라며 "낚싯대로 고양이가 지칠 때까지 놀아줄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개린이날', '묘린이날'의 주요 선물은 개껌, 옷, 육포 등 작은 것에서부터 반려동물 케어 로봇 등 고급선물이 주를 이룬다. 또는 주인이 직접 수제간식을 만들어주는 등 특별 선물을 준비하기도 한다.

2살 고양이 '두리'를 키우는 박하늘(26) 씨는 "고양이를 입양한 지 얼마 안 돼 의미 있는 묘린이날을 선물해주고 싶어 얼마 전 간식 원데이 클래스를 들었다"며 "고양이들이 쉴 수 있는 숨숨집(고양이들이 좋아하는 은신 공간)도 사고, 간식도 사 한상 거하게 차려주고 싶다"고 했다.

콘셉트 사진을 찍거나 펫타로 등 반려동물의 마음을 읽으며 소중한 추억을 남기는 것도 소소한 재미다. 견주가 반려견에게 마음을 전달한 뒤 질문거리를 정하고 카드를 선택해 반려동물의 심리 상태를 알아보는 식이다. 이러한 트렌드에 맞게 애견카페나 애견동반가능식당은 포토존 설치, 반려동물 상담, 수제간식 무료제공 등 개린이날 이벤트 기획에 나선다.

서구 중리동에서 애견카페 '젠틀펫'을 운영하는 박광범(32) 씨는 "카페를 이용하면 무료로 훈련사의 상담이나 행동교정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또 손님들이 반려동물과 추억을 쌓을 수 있도록 다양한 콘셉트의 포토존과 옷, 소품 등을 마련해놨다"고 말했다.

대구에 있는 애견 동반 가능 음식점으로는 남구 대명동 황산벌(삼겹살), 동구 용수동 탑골식당(한정식), 달성군 가창면 달송(삼계탕) 등이, 애견카페로는 수성구 두산동 푸댕, 남구 대명동 몽펍피, 중구 삼덕동 힐링독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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