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넘게 코로나19 환자를 이송한 대구 소방구급대원의 노고가 빛나고 있다. 환자들이 한시라도 빨리 치료를 받을 수 있었던 데는 몸을 사리지 않고 환자를 이송한 구급대원들의 노력이 있었다.
대구소방안전본부는 지난 2월 26일 대구지역 8개 소방서에 코로나19 전담구급차 23대를 지정하고 구급대원 40여 명을 투입했다.
구급대원들이 두 달간 코로나19 환자를 이송한 횟수는 모두 2천40여 건. 가깝게는 생활치료센터, 멀게는 코로나19 전담병원에 환자들을 옮겼다. 대구뿐 아니라 서울과 부산, 전남 등 전국을 종횡무진했다.
가장 많은 전담구급차를 운행했던 대구 서부소방서는 누적 이송 거리가 1만8천km를 넘어섰다. 승용차로 서울과 부산을 23차례나 왕복한 거리다.
그만큼 고충도 컸다. 물 한 모금도 조심스레 마셔야 했다. 전담구급차에 한 번 올라타면 화장실에 갈 수 없었다. 도중에 화장실에 들르면 2차 감염이 있을지 모른다는 우려 탓이었다.
60, 70대 고령환자를 이송할 때는 손에 땀을 쥐었다. 단거리 전담구급차 인력은 1명이 전부라 운전대를 쥔 채 시시각각 환자를 살펴야 했다. 김명규 대구 서부소방서 119구급대원은 "구급차 안 음압텐트 격벽 너머로 환자와 전화 통화를 하며 이동했다"고 말했다.
격무에 시달린 뒤에도 긴장을 놓지 못했다. 60번 넘게 확진환자를 이송한 김갑수 대구 서부소방서 119구급대 팀장은 "가족이 감염될까봐 퇴근한 뒤 얼굴을 마주보고 대화조차 하지 않았다"며 "화장실이 딸린 방 안에서 3주 동안 자가격리를 하며 지냈다"고 회상했다.
달성소방서의 한 119구급대원은 "혹시 모를 위험 때문에 아내와 아이들을 처갓집으로 보내고 한 달 가까이 혼자서 생활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조심해도 감염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었다. 대구소방안전본부 전체 대원 가운데 6명의 감염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중 활동 중에 감염된 대원은 다행히 없었다. 분명한 것은 이들이 있었기에 코로나19와 전쟁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는 점이다.
정해모 대구 서구소방서장은 "먼 거리와 많은 출동에도 훌륭하게 대처한 우리 구급대원들이 자랑스럽다"며 "끝까지 방심하지 않고 코로나19와의 장기전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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