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더불어시민당 우희종 대표, 양정숙 '부동산 의혹'에 "오히려 칭찬 들어야"

민주당까지 나서 사과한 판에 자화자찬 발언 부적절 논란

더불어시민당 양정숙 비례대표 국회의원 당선인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윤리위원회에 참석한 후 당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시민당 양정숙 비례대표 국회의원 당선인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윤리위원회에 참석한 후 당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우희종 더불어시민당 대표가 양정숙 비례대표 당선인이 부동산 명의신탁 논란 등으로 제명된 것과 관련, "시민당은 오히려 칭찬을 들어도 된다"고 밝혀 뒷말을 낳고 있다.

시민당이 지난달 29일 양 당선인을 제명 의결하고,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하기로 결정한 것은 물론, 더불어민주당도 같은 날 "민주당은 양 당선인에 대한 후보 검증과정이 미흡했던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국민 여러분에게 깊이 사과드린다"(송갑석 대변인)고 머리를 숙인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3일 전해진 우 대표의 발언은 "책임을 회피하는 자화자찬이 아니냐"는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우 대표는 3일 페이스북을 통해 "인지한 때부터 확실한 근거를 확인·확보하기 위해 조사위원들은 절차에 따라 최선을 다해 노력했고, 일방적으로 한쪽 말만 듣고 가볍게 행동하지 않았으며 법 양식과 논리에 익숙한 상대방을 대상으로 열심히 진상을 규명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 대표는 "총선 전 인지했음에도 왜 빨리 공론화하지 않았는가에 대한 답으로서는 고발 사유 중의 하나가 '업무방해'라는 것으로 대신한다. 민주당 측 후보라고 포장이나 축소 내지 회피하려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과거 우리 사회에서는 아이들이 싸우면 잘잘못을 떠나 무조건 집 어른이 사과하는 모습이 있었다"며 "좋은 것이 좋다는 식의 미풍양속일 수는 있으나, 잘잘못 따지지 않고 웃어른이 사과하는 모습에는 전형적인 가부장적 사고방식이 작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변호사 출신인 양 당선인은 4·15 총선에 출마하면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약 92억원 규모의 재산을 신고했다. 이는 4년 전과 비교해 43억원가량 늘어난 것으로 재산 증식 과정에서 양 당선인이 가족 명의를 도용하고 세금을 탈루했다는 의혹 등이 제기되면서 큰 파장을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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