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국회 시동을 걸 제1야당의 차기 원내사령탑 결정이 임박한 가운데 당내 중진들이 속속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사상 초유의 거대(180석 이상) 여당을 상대해야 하는 차기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승자의 저주'를 감당해야 하는 어려운 자리다. 향후 진행될 여당과의 어떠한 협상에서도 그동안 거둔 성과 이상을 챙겨오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당내에선 4·15 총선 참패 이후 지도부 공백사태가 계속되는 등 벼랑 끝에 서 있는 당의 위기를 수습하기 위해선 당내 최고 실력자가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주문을 내놓고 있다.
정치권에선 ▷'텃밭' 출신 원내대표 선출여부 ▷신임 원내대표와 차기 대권주자 사이의 관계설정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자유한국당 처리문제 등이 오는 8일 치러질 원내대표 경선의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김태흠 의원(3선)은 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금 우리에겐 관리자가 아니라 새로운 길을 개척할 개척자가 필요하다"며 "우리 당은 스스로 일어서는 힘을 기르고 어려울수록 원칙과 정도를 걷는 정당이 되어야 한다"고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앞서 2일에는 이명수 의원(4선)이 "원내대표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당을 쇄신하고 일하는 국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하며 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대구경북에선 5선으로 당내 최다선인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갑)이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다. 당이 '인공호흡기'를 뗄 때까지는 당의 텃밭에서 위기수습을 주도하는 것이 순리라는 입장이다. 주 의원은 당내 중진들과의 의견조율을 거친 후 4일 출마여부를 밝힐 예정이다.
정치권에선 영남 출신이 보수당 위기돌파의 선봉에 설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합당 관계자는 "텃밭 출신이 나선다고 하면 지역정당 이미지를 레퍼토리로를 읊는 분들이 많은데 지금은 텃밭을 제외한 지역이 거의 전멸 수준이고 황교안·나경원·심재철 등 수도권 출신 인사로 별 재미를 보지 못 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라며 "거대 여당을 상대할 만한 응집력 있는 힘은 텃밭에서 나올 것이 것이고 당이 이 부분을 놓쳐선 안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원내대표 후보와 대선주자 세대교체를 주창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 사이의 관계설정 양상도 뜨거운 관심사다. 김 내정자에 우호적인 원내대표 후보가 당선될 경우 기존 당 안팎 대권주자들의 견제가 명약관화하기 때문이다.
지역의 한 당선인은 "'김종인 비대위' 이슈가 경선의 주요 화두가 될 텐데 김종인 비대위에 대한 당선인의 의사표현은 차기 대권구도에 대한 당선인의 의사표현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당의 비례대표 전담 위성정당인 자유한국당과의 관계설정도 신임 원내대표의 의중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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