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권, ‘김정은 건재’에 통합당 십자포화

“당 차원 태영호·지성호 당선인 징계” 촉구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건재한 것으로 밝혀지자 그동안 '건강이상설'을 제기한 태영호 미래통합당·지성호 미래한국당 국회의원 당선인에세 십자포화를 퍼부으며 당 차원의 징계를 촉구했다.

주요 당직자와 의원, 당선인, 범여권이 약속이나 한 듯 총출동하는 모양새다.

정춘숙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3일 구두논평에서 "근거 없는 주장을 한 데 대해서 국민에게 사과하고 반성하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며 "21대 의원으로서 사실에 입각해, 국익의 관점에서 의정 활동을 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두관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들이 국회에서 얻은 정보를 가지고 또다시 어떤 가짜뉴스로 국가를 혼란에 빠뜨릴지 모른다"고 꼬집었다.

미래통합당을 향해선 "두 당선인에 대한 처리 문제를 결정해야 한다"며 "이번에도 5·18 망언처럼 유야무야 처리하면 어떤 결과가 생길지 국민들은 알고 있다"고 직격했다.

박범계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들이 김 위원장에 내뱉은 말들의 근거는 무엇이고 합법적인가, 아니면 단순히 추측에 불과한 선동이었던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그분들의 말이 잘 안 맞았던 것 같다. 앞으로 신중하게 말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언급했고, 황희 의원은 "북한에서의 공산주의에 평생 충성했던 과오를 만회하기 위해 무리하거나 과잉스러운 언행을 할 수 있다"고 비꼬았다.

범여권도 일제히 보조를 맞췄다.

민주당의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 김홍걸 당선인은 페이스북에 "망신을 당하고도 부끄러운 줄 모르고 적반하장으로 정부를 비판하는 통합당"이라며 "여당의 입장에선 재기 불가능의 야당을 둔 것이 행운일지 모르나 국민의 입장에선 재앙"이라고 적었다.

전날 통합당이 김정은의 건재가 확인된 뒤 "우리가 얼마나 북한 리스크에 취약한지를 방증한다"고 논평한 것에 대한 답글이다.

민생당 이연기 대변인도 "탈북 의원들의 경솔한 언급은 남북관계에 불필요한 나비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며 "겸손하고 균형 있는 의정 활동으로 국민의 선택에 부응하고, 남북문제에 관한 통합당의 잘못된 시각을 교정하는 데 기여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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