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신변이상 주장이 2일 낭설로 확인되자 우리 정치권이 후폭풍에 휩싸였다.
청와대는 그동안 '위중설'과 '사망설'을 흘린 야당 국회의원을 향해 유감을 표시했다. 근거 없는 주장으로 국민 혼란만 부추겼다는 지적이다.
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인(위중설)과 지성호 미래한국당 당선인(사망설)은 각각 '뇌졸증 대비용 카트가 보인다'와 '속단 말고 좀 더 지켜보자'며 물러서지 않았지만, 일부 야당 인사들은 '부적절한 태도'라며 입단속에 나섰다.
정치권에선 당장 양측의 입씨름은 승부가 나지 않겠지만 대북정보를 바라보는 국민의 안목은 달라졌을 것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청와대는 3일 태영호·지성호 당선인의 언급을 비롯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과 관련한 부정확한 정보가 유통된 것에 대해 "상당히 유감"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태 당선인과 지 당선인을 향해 "깨끗하게 사과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이 상황에서도 근거 없는 주장을 한 것은 상당히 유감스럽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의 재등장 이후에도 제기되고 있는 '수술설'과 '시술설'에 대해서도 "김 위원장이 수술을 받지 않았고 걸음걸이가 달라지지도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른바 '대북소식통'보다는 '한국 정보당국'을 신뢰해야 한다는 것을 언론이 확인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전여옥 전 한나라당(미래통합당 전신) 국회의원은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서 "두 당선인은 잘못한 것이 없다"며 "추측도 못 하느냐, 정황은 분명 매우 의심스러웠다"고 두둔했다.
그러나 통합당 내부에서도 태·지 당선인의 언행이 '부적절한 태도'라며 비판하는 기류도 나왔다.
한편 지난달 11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 이후 20일 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아 온갖 추측을 낳았던 김 위원장은 조선중앙방송이 2일 전날(1일) 평안남도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사실을 보도하면서 건재를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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