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어린이 슈퍼전파자 아닌 듯"…세계각국, 등교 재개여부 논의

연구에선 아동→가족 전파 '미미'…적은 표본·봉쇄 탓 결론에 한계
노르웨이·프랑스 등교 결단
각국 고심 속 '세계학생 72.4%' 177개국 12억6천만명 수업에 차질

스페인 정부가 코로나19 봉쇄 조치를 완화해 야외 운동이나 산책을 허용하면서 3일(현지시간) 많은 사람들이 몰려 나와 운동을 하고 있는 바르셀로나의 해안 산책로에서 기마 경찰이 순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페인 정부가 코로나19 봉쇄 조치를 완화해 야외 운동이나 산책을 허용하면서 3일(현지시간) 많은 사람들이 몰려 나와 운동을 하고 있는 바르셀로나의 해안 산책로에서 기마 경찰이 순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어린이들이 코로나19의 슈퍼 전파자로는 보이지 않으며 젊은이들의 코로나19 감염 가능성도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등교 수업을 재개할지 여부에 대한 각국의 논의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4일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 보도에 따르면 아동 보건 전문가들의 국제 네트워크는 권위있는 학술지인 '랜싯', '사이언스' 등에 게재된 80여개 관련 연구를 검토한 결과 코로나19에 감염된 어린이들이 경미한 증상을 가졌거나 이마저도 없었으며 사망자 중에서도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는 내용을 지난달 22일 공개했다.

전체 인구 3천명인 이탈리아 소도시 '보'에선 대부분이 2회에 걸쳐 검사를 받았는데 10세 이하 234명 중 감염자는 없었다. 지역 전체 감염률은 1~3%였다. 네덜란드에서 2천여명에게 이뤄진 1차 항체 추적 검사에선 20세 이하 중 2%가 감염돼 나머지 연령의 감염률(4.2%)보다 낮게 나타났다.

어린이들의 전염력을 파악하려고 시도한 이들 대다수 연구는 학교가 폐쇄됐을 때 이뤄졌다는 점 때문에 한계가 있기도 하다. 이코노미스트는 "학교가 다시 문을 열면 더 많은 증거가 나타날 것"이라면서 "그러나 지금까지 어린이들이 은밀한 전파자일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세계 각국에서도 학교 재개를 둘러싸고 엇갈린 대책들이 나오고 있다. 노르웨이에선 지난달 20일 유치원을 개원한 데 이어 같은달 27일 초등학교 1∼4학년 학생들이 학교로 돌아갔다. 프랑스 교육부는 봉쇄 조치를 해제하는 이튿날인 오는 12일에 5∼11세 초등학생의 등교를 가장 먼저 허용한다고 지난달 말 발표했다.

유네스코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코로나19로 인한 학교폐쇄로 악영향을 받는 학생은 이날 현재 177개국 12억6천815만여명으로 전체의 72.4%에 달했다. 이 같은 비율은 지난달 초 91%까지 치솟았다가 최근 일부 지역의 확산세 둔화와 봉쇄완화 조치에 따라 낮아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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