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교육부 순차적 등교 결정에, 학생·학부모 반응도 각양각색

맞벌이 부모 "돌봄 지쳐, 공부 집중하려면 등교해야 돼" , 감염 대란 우려도 무시 못해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4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등교 수업 일정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4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등교 수업 일정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교육부가 코로나19 여파로 미뤄진 전국 초중고등학교 등교를 오는 13일 고3 학생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진행하기로 하자 학생과 학부모들은 홀가분함과 걱정을 동시에 내비쳤다.

장기간의 수업 결손으로 학습 공백을 우려한 일부 학생과 학부모는 등교 수업을 반기는 반면,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등교 수업은 시기상조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고등학교 3학년 딸을 둔 A(48) 씨는 "당장 입시를 준비하는데 집에만 있자니 공부에도 집중을 못 하고 그 모습을 지켜보자니 답답하기도 했다"며 "생활 속 거리두기를 잘 지키도록 하고,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위생 관리도 꼼꼼히 챙기면 괜찮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을 둔 B(39) 씨는 "코로나19 사태가 완전히 끝난 건 아니지만, 맞벌이를 하는 처지에서는 하루빨리 오프라인 개학을 하길 바랬다"며 "집에서 따로 봐주는 사람이 없어서 차라리 학교를 가는 게 덜 불안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 수성구에 사는 고등학교 3학년 C(18) 양은 "시간을 벌었다고 생각하고 집에서 더 효율적으로 수능준비를 하려고 했는데 쉽지 않았다"며 "차라리 학교에 가서 친구들 공부하는 것도 보면서 동기부여도 하고 선생님에게 도움을 받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불안감으로 오프라인 수업이 지속하길 원하는 학생과 학부모도 있었다.

초등학교 2학년 딸을 둔 D(39) 씨는 "초등학교 저학년은 오히려 등교하면 관리가 더 어려울 것 같다. 1명도 돌보기 어려운데 수십 명이 관리가 되겠느냐"며 "보육이 급한 아이들만 지금처럼 돌봄 교실을 운영하는 게 더 안전할 것 같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생활 속 거리 두기'(생활방역)로 곧 전환됨에 따라 이달 13일 고교 3학년부터 순차적인 등교 개학을 시작하기로 했다.

중·고등학교는 고학년부터, 초등학교는 저학년부터 등교를 시작한다. 20일에 고2·중3과 초 1∼2학년이 등교하고, 27일에는 고1·중2와 초 3∼4학년이 등교한다. 마지막으로 6월 1일에 중1과 초 5∼6학년이 등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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