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상주의 유명 관광지인 성주봉 휴양지에 가면 괴기스러운 인형들이 입구에서 관광객을 맞이한다. 피 칠을 한 사람을 연상시키는 인형 100여 개가 한옥 외부 담벼락과 대문 등에 주렁주렁 내걸린 모습이 보는 사람을 기겁하게 만들고 해괴하다. 관광객과 시민 모두 너무 무섭고 불쾌하다는 반응 일색이다.
성주봉 휴양지는 상주시가 조성해 직영하는 곳으로 휴양림과 한방산업단지, 한방사우나 등이 조성돼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다. 오컬트 공포 영화에 나올 법한 인형이 내걸린 곳은 성주봉 휴양지 입구에 위치한 3천400여㎡의 민간 한옥이다. 괴기스러운 인형을 내건 이유에 대해 소유주는 "시의 재산인 줄 착각하고 무단침입하는 관광객들로부터 사생활 침해를 막기 위해"라고 해명하고 있는데 전혀 납득이 안 가는 주장이다. 그런 용도라면 바리케이드나 경고문, 잠금장치 정도만으로 충분하다.
소유주가 이런 행동을 하는 것과 관련해 상주시는 무슨 다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소유주는 도예명장 이학천 씨가 상주시로부터 땅을 분양받아 지은 이 한옥이 경매에 나오자 2016년 입찰에 응해 낙찰받은 바 있다. 그가 "식당이나 펜션 등으로 활용해 보려고 하는데 상주시에서 용도변경이 안 된다고 해 매물로 내놨지만 팔리지 않고 있다"고 취재진에게 답한 것을 유추해 봐도 미심쩍은 구석이 있다.
경위야 어찌됐든간에 불특정 다수의 혐오감과 공포감을 유발시키는 행동을 하는 것은 위법 소지가 있고 윤리적으로도 부적절하다. 소유주는 흉물스러운 인형을 하루빨리 철거하는 게 마땅하다. 상주시의 대응에도 문제가 있다. 지난달 25일부터 문제가 불거졌는데도 언론 보도가 나갈 때까지 "사유 시설물이라서 손쓸 방법이 없다"며 진상 조사나 철거 시도에 나서지 않았다. 지자체가 직영하는 관광지 입구에 혐오감을 주는 인형들이 버젓이 내걸리는 세태가 개탄스럽다. 상주시는 하루빨리 해법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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