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의 등교 수업 연기 검토 발언 이후 대구 학교 등교 시기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교육계는 사전에 제대로 된 협의가 없었다며 권 시장의 발언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권 시장은 5일 대시민 특별 담화를 통해 "대구 상황을 봤을 때 고3은 예정대로 등교하더라도 나머지 학년은 온라인 수업을 좀 더 연장하는 게 방역적 관점에서 옳다고 본다"며 등교 일정 조정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이 발언이 낳은 파장은 작지 않았다. 코로나19 확산 사태 이후 학생들의 등교 일정은 초미의 관심사 중 하나이기 때문. 대구시교육청뿐 아니라 학생과 학부모, 교사 모두 당황하고 있다. 겨우 정해진 등교 일정이 또 바뀔지도 모르게 돼서다.
권 시장의 발언으로 시교육청은 난감한 입장에 처했다. 대구 수장의 발언을 무시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교육부가 정한 일정을 일방적으로 바꾸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등교 일정 조정에 대해 사전에 공식적인 협의 절차는 없었다는 게 시교육청의 얘기다. '쉽게 결정할 문제는 아니다'는 비공식적인 대화가 오간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시교육청은 교육부 방침대로 13일 고3을 시작으로 20일, 27일, 다음 달 1일 등 네 차례에 걸쳐 학년별로 등교하게 할 계획이다. 다만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주시하면서 교육부와 의견을 나누기로 해 등교 일정이 일부 바뀔 수도 있다는 여지는 남겼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대입을 비롯해 연간 학사일정을 고려하면 대구만 단독으로 전체 등교 일정을 미룰 순 없다"며 "다만 대구 상황을 고려해 교육부와 초교 등교 연기에 대해선 더 협의할 것"이라고 했다.
이를 두고 여론도 술렁이고 있다.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학생, 학부모가 '발표된 일정대로 등교하는 게 맞느냐', '도대체 언제 등교하라는 거냐' 등 댓글을 쏟아내고 있는 형편이다.
한 교육계 인사는 "재난 상황에서 지자체 수장의 발언은 더 무게감이 실린다. 그런 만큼 더 신중하게 말해야 한다"며 "개인적인 생각이라 전제해도 공식 석상에서 밝힐 거라면 좀 더 고민했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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