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학호의 조약돌(몽돌) 그림들은 서정시를 방불케 한다. 서정시가 대상의 재현보다는 자기표현에 무게를 싣듯이, 그의 그림들은 극사실적인 묘사에 뿌리를 두면서도 선택된 대상을 재현하는 차원을 넘어서서 주관적인 경험과 내적인 세계의 표현으로 심상풍경을 떠올리는 암시성이 두드러진다." 이태수 시인이 평가한 '조약돌 화가' 남학호 그림의 평이다.
남학호 화가가 안동시 도산면 서부리에 자리한 藝끼마을 '갤러리 藝'에서 8일(금)부터 27일(수)까지 최근 작품 중 대작을 중심으로 '석심(생명)전을 연다. 그의 13번째 개인전이다.
조약돌은 모양이 제각각이지만 모서리가 둥글둥글한 형태를 지니며 오랜 세월 돌이 구르고 굴러 둥근 모양이 된 것으로 작가는 고향이 영덕군 병곡에서 성장기부터 바닷가에서 늘 보았던 돌, 조약돌을 그의 친숙한 그림 소재로 삼게 됐다.
이번 전시의 주제인 '석심(생명)'은 그가 일관되게 연작시리즈를 발표하면서 사용하는 핵심어이다.
'석심'은 작가에게 유년기의 추억이자 오랜 시간 세상을 둥글게 깎아온 그의 마음을 담은 돌이며, 조약돌 그림 속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나비 한 마리가 등장하고 있다. 작가의 표현기법은 극사실주의적 기법을 사용하지만 그린 이의 의식이 배제된 서양의 극사실적 기법과는 차별이 진다. 그에게 돌은 의식 속에 꾹꾹 담아 놓은 생명의 돌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남학호 작가의 이번 연작들도 극사실적 조약돌의 묘사를 통해 작가 내면과 심상풍경을 암시적으로 드러내고 있으며, 돌에 인격을 부여하는 동화(同化)와 작가의 감정을 이입해 그 생명력에 몰입하는 투사(投射) 기법이 다채롭게 표현되고 있다.
돌과 함께 화면에 등장하는 나비는 작가에게 언제나 잊히지 않는 추억과 그리움이 자리매김하고 있는 '사랑의 화신'이자 동시에 행복과 장수와 복을 가져다주길 바라는 상징이다.
문의 010-2991-7343
댓글 많은 뉴스
한동훈 이틀 연속 '소신 정치' 선언에…여당 중진들 '무모한 관종정치'
국가 위기에도 정쟁 골몰하는 野 대표, 한술 더뜨는 與 대표
비수도권 강타한 대출 규제…서울·수도권 집값 오를 동안 비수도권은 하락
[매일칼럼] 한동훈 방식은 필패한다
"김건희 특검법, 대통령 거부로 재표결 시 이탈표 더 늘 것" 박주민이 내다본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