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야구'를 선보이겠다는 허삼영 감독의 포부와 달리 삼성라이온즈의 올 시즌 공격력 부재가 개막전부터 드러나고 있다. 5일 무관중 경기로 홈에서 펼쳐진 NC(다이노스)와의 시즌 첫 경기에서 단 3안타(3번 살라디노, 5번 김상수, 6번 김동엽) 4대0 영봉패를 당했다. 9회까지 이렇다 할 득점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반면 NC는 3번 나성범, 5번 박석민, 6번 모창민이 나란히 홈런포를 가동하며, 거포군단의 위용을 뽐냈다. 이로써 삼성은 5년 전 새 야구장(라팍) 이전 후 개막전에서 단 한번도 승리를 맛보지 못했다.
올 시즌도 삼성 타선의 걱정은 거포 부재 뿐 아니라 득점 찬스에 얼마나 응집력을 보여줄 수 있을 지가 관건. 지난 시즌 성적 3할 이상 타자도 전무하다. 2할5푼 이상 선수도 김헌곤(0.297), 김상수(0.271), 구자욱(0.267), 최영진(0.251) 등에 불과하다. 지난 시즌 팀내 유일하게 홈런 20개 이상 기록했던 4번 타자 다린 러프(홈런 22개, 타율 0.292)마저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떠났다.

이승엽·양준혁·채태인·박석민 등 삼성의 토종 거포들의 은퇴 또는 이적 이후 스타급 선수들의 부진도 아쉬운 대목이다. 삼성 야구명가의 전성기를 이끈 국민 야구스타들의 세대교체 이후 뛰는 야구로 신바람을 몰고 온 구자욱·박해민·김상수 등은 타격부진(지난 시즌 2할대 타율 및 낮은 출루율)으로 발야구의 진수를 보여줄 기회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역시 이들의 활발한 타격과 출루가 뒷받침되어야, 허 감독의 뛰는 야구가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팀내 거포 부재를 해결하기 위해 데려온 프랜차이즈 스타급 포수 강민호(전 롯데 자이언츠 소속)와 외야수 김동엽(전 SK 와이번스 소속) 선수의 기대 이하 성적표도 아쉬운 대목이다. 둘 다 억대 연봉에 비춰볼 때, 가성비가 좋지 않다. 강민호는 2018 시즌 타율 0.269(홈런 14개), 지난해 타율 0.234(홈런 20개)를 기록했다. 김동엽은 SK에 몸담고 있던 2017, 2018 시즌 20개 이상의 홈런을 때렸지만, 삼성으로 이적한 지난 시즌에는 고작 6개 홈런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이 둘의 거포 부활이 팀 타선 폭발의 트리거(총에서 총알을 발사하게 하는 장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성은 개막전 패배 이후 6일 오후 6시30분에 홈구장(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NC를 상대로 2차전을 펼친다. 선발투수는 삼성 라이블리 VS NC 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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