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 휴스턴 한인 동포, 코로나 위기 '모국 사랑'

휴스턴 한인사회 대구·경북 돕기 성금 5천400불 전달
주휴스턴총영사관 통해 대구 의사회·동산병원에 각 2천700불 전달
휴스턴 호남향우회·한인회·민주평통휴스턴협의회 등 동참 “동포사회 취약계층 돕기도 시급”

왼쪽부터 박요한 민주평통자문회의 휴스턴협의회 회장, 정성태 휴스턴호남향우회 회장, 안명수 주휴스턴총영사, 신창하 휴스턴한인회 회장.
왼쪽부터 박요한 민주평통자문회의 휴스턴협의회 회장, 정성태 휴스턴호남향우회 회장, 안명수 주휴스턴총영사, 신창하 휴스턴한인회 회장.

코로나19 감염자 120만 명 초과, 누적 사망자 수 7만 명이 넘으면서 미국은 이제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코로나 피해국이 되었지만 휴스턴 한인 동포들의 모국 사랑은 멈추지 않았다.

5일 오후 2시(현지시간) 휴스턴총영사관에서는 휴스턴호남향우회·휴스턴한인회·민주평통자문회의 휴스턴협의회가 성금 5천400달러를 안명수 주휴스턴총영사에게 전달했다.

이날 전달식에는 정성태 휴스턴호남향우회 회장과 강경연 부회장, 신창하 휴스턴한인회 회장, 박요한 민주평통자문회의 휴스턴협의회 회장이 참석했고 안명수 총영사 외 이한상 부총영사, 이시완 동포담당영사가 배석했다.

휴스턴총영사관은 이날 전달받은 성금을 대구시의사회와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 각각 2천700달러씩 전달키로 했다.

이번 휴스턴 동포 사회의 대구경북 돕기 성금 모금은 지난 3월 초 휴스턴호남향우회가 자체적으로 시작했다가 휴스턴한인회, 민주평통자문회의 휴스턴협의회 등이 동참하면서 휴스턴 동포 사회의 뜻과 정성을 모은 성금 전달로 의미가 확대됐다.

휴스턴호남향우회 정성태 회장은 "3월 초 당시 대구경북 지역의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했고 휴스턴은 확진자가 10명도 되지 않았지만 이후 상황이 역전되어 지금은 현지 동포들이 더 힘든 상황이 되었다"고 말했다. 휴스턴은 자택대피령(Stay Home Work Safe)으로 40일 넘게 외출이 제한되고 대부분의 사업체가 문을 닫으면서 초유의 실업난과 경제 악화가 심화되었다가 그렉 애보트 텍사스 주지사의 행정명령으로 5월 1일부터 단계적 경제 재개가 시작된 상태다.

정성태 회장은 "휴스턴의 경제 상황이 어려워짐에 따라 더 많은 기금을 전달하지 못해 아쉽지만, 조국이 잘돼야 동포 사회도 발전할 수 있고 처음 세웠던 좋은 뜻도 그대로 관철해야 한다는 생각에 휴스턴 동포 사회 및 인근 도시에서도 성금을 기탁해 주는 등 따뜻한 동포애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제20대 주휴스턴총영사로 부임해 4월 말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한 신임 안명수 총영사는 "한국은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80% 정도가 대구경북 지역에 집중돼 어려움이 컸는데 휴스턴호남향우회가 대구경북 돕기에 앞장서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코로나19로 고통받고 있는 한인 취약계층 돕기 등에도 동포 단체들과 상부상조하여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해 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안명수 총영사는 휴스턴한인회가 주관하고 있는 '코로나19 구호기금(Houston Korean COVID-19 Relief Fund)'에 주휴스턴 총영사관 직원들이 모금한 성금을 전달했다. 휴스턴한인회는 현지 동포 사회의 기부와 선행에 힘입어 시작한 구호기금으로 이민 신분 때문에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서류 미비자나 코로나19로 경제적 도움이 필요한 한인 동포 가정을 지원할 예정이다.

민주평통자문회의 휴스턴협의회 박요한 회장도 "N-95 마스크 2천500개를 구입해 어스틴, 샌안토니오, 루이지애나 등 한인 동포 사회에 전달했고, 한국전 참전 미재향군인회 텍사스론스타챕터에도 전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휴스턴 동포 사회의 대구경북 지역 성금 기부는 성금 액수와 상관없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동포 사회의 단합과 값진 동포애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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