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중구가 '택배 핫플'?…1인 배송량 41건 '전국 3위'

CJ대한통운 '일상생활 리포트'로 들여다 본 택배 빅데이터
BTS 앨범 내면 물류도 들썩, 지난해 굿즈 판매 전년보다 321% 늘어
마스크 구매 증가세, 일본 브랜드 제품 하락세 뚜렷

기초자치단체별 2019년 1인당 연평균 CJ대한통운 택배 이용 건수. CJ대한통운 일상생활리포트 캡처
기초자치단체별 2019년 1인당 연평균 CJ대한통운 택배 이용 건수. CJ대한통운 일상생활리포트 캡처

CJ대한통운 측이 자사 배송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대구 중구의 1인당 CJ대한통운 택배 이용 건수가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세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내 택배시장의 47.2%를 차지해 13억2천만개를 배달한 CJ대한통운이 자사 배송서비스 빅데이터를 분석한 'CJ대한통운 일상생활리포트'에서 6일 밝힌 결과다.

대구 중구는 1인당 평균 41회 이상 택배 서비스를 이용해 서울 중구(58회 이상), 강남구(44회 이상)에 이어 3번째로 많아 '택배 핫플'로 등극했다.

4위와 5위는 서울 종로구(40회 이상)와 서초구(37회 이상)였다.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대구 중구가 유일하게 5위 안에 들었다. 전국 평균은 29회였다.

교통이 불편한 경북 울릉군에는 지난해 약 11만건의 택배가 오간 것으로 확인됐다. 1인당 13건이 조금 넘는 수치로 대략 대구 중구에서 3건의 택배가 오갈 때 울릉군에서는 1개가 오간 셈이다.

택배 제품 분류에서는 식품이 22%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패션의류(20%), 생활건강(18%), 화장품·미용(11%), 디지털·가전(8%), 패션잡화(8%), 도서·음반(5%), 가구·인테리어(4%), 출산·육아용품(2%) 순이었다.

식품에서는 특히 간편식(HMR)이 24%로 가장 많은 물량을 차지했다. 과자·간식·음료와 신선식품이 각각 22%, 영양제가 21%로 뒤를 이었다.

CJ대한통운 측은 먹방을 보며 함께 먹고, 쿡방을 보며 요리하는 일상 등 요리를 둘러싼 다양한 콘텐츠가 쏟아지면서 집밥 트렌드가 큰 인기를 끈 것을 식품 배송이 많은 원인으로 분석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방송에서 특정 음식이 소개되면 그에 대한 소비자 반응도 즉각적으로 나타났다"고 부연했다. 일례로 지난해 5월 30일 영화 '기생충'이 개봉한 날을 기점으로 연말까지 짜장라면(207%)과 너구리라면(393%) 물량이 급증했다.

지난해 CJ대한통운의 방탄소년단 관련 상품 배송물량 분석. CJ대한통운 일상생활리포트 캡처
지난해 CJ대한통운의 방탄소년단 관련 상품 배송물량 분석. CJ대한통운 일상생활리포트 캡처

방탄소년단(BTS)은 관련 상품 배송이 전년대비 321% 늘며 물류시장도 들썩이게 하는 큰 손이 됐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2월 한 비타민 제품 물량이 전월대비 190% 급증했는데 이는 BTS 멤버들의 얼굴이 새겨진 'BTS 패키지'가 판매된 시점이었다. 이 밖에도 BTS 멤버가 착용한 스포츠 헤어밴드 물량이 36% 증가했고, BTS 티켓이나 앨범이 판매되는 시기에는 화장품보다도 많은 물량을 기록했을 정도로 위력을 보였다.

일본 불매운동은 택배 물량에서도 확인됐다. 지난해 여름 시작된 불매운동을 기점으로 일본 브랜드 배송 물량 감소가 뚜렷했고, 국내 대체재 브랜드가 그 자리를 메웠다. 대한통운에 따르면 지난 7월을 기점으로 일본 브랜드 배송은 28% 줄었으나 한국 대체 브랜드 배송은 46% 급증했다.

코로나19 사태도 택배 시장에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지난 2월 마스크 배송 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11배(1천97%) 가까이 증가했다. 사재기 현상이 없었던 화장지, 물티슈는 온라인 구매가 늘어난 탓에 배송량이 26%, 69%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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