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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CHECK] 바람의 귀/ 최영 지음/ 문예미학사 펴냄

바람의귀 표지
바람의귀 표지

간병인으로 일하는 지은이의 첫 시집이다. 그는 주로 요양병원에서 일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요양병원 간병인은 환자와 일상 접촉이 많아 감염 위험성이 매우 높지만, 환자를 돌보는 일에 땀 흘리고 있다. 그 모습이 참으로 눈물겹고 감동스럽다.

"스물다섯에 혼자되어/ 70년 동안 수절했지만 마지막까지 여자이고 싶어/ 안개꽃 무늬 블라우스 입고, 스카프 하고,/ 죽음을 기다리는 모습이 죽비가 되어/ 내 가슴을 탁 친다"('202호실의 죽비' 중에서)

지은이는 신라문학 대상 수상으로 문단 활동을 시작했다. 대구의 '삶의 문학'이라는 모임에서 김용락 시인을 만나 스승으로 모시며 20년 넘게 매주 1회씩 함께 시를 읽고, 문학이론을 공부했다고 한다. 학력은 초등학교 다닌 게 전부다. 정규 교육과정을 거치지 않고 온몸으로 부딪치며 문학을 공부했다.

이하석 시인은 "그의 시가 소박하지만 정직하며, 솔직한 감정 표현과 개성 넘치는 상상력으로 문단에 큰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130쪽, 9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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