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원초적인 행복은? 무엇보다 먹는 즐거움이 아닐까.
'먹는 시간만큼은 내가 주인이 된다'는 깨달음을 얻은 작가 이미나가 먹고 마시며 행복했던 기록들을 모아 신간 '식후감상문'을 펴냈다.
책의 여는 글은 "나는 원래 뚱뚱했다"라는 고백으로 시작된다. 작가는 먹는 것을 좋아해 건강을 해칠 정도로 살이 쪘었고, 혹독한 다이어트로 몸의 건강은 찾았을지언정 행복을 잃어버렸던 옛일을 고백한다. 그런 그는 용기를 내 가족에게 손을 내밀고, 다시금 먹는 행복을 통해 '나'를 채워나간다.
'식후감상문'은 누구나 겪어봤을 상황과 모든 이가 먹어봤을 음식을 다룬다. 퇴근 뒤 느긋하게 즐기는 혼밥, 여름밤 영화 보며 마시는 맥주, 일요일 늦잠 자고 끓여 먹는 라면, 토요일 밤 TV 보며 먹는 통닭까지. 작가가 그러했듯 우리는 화가 날 때 매운 음식을 찾고, 우울할 때 초콜릿을 먹으며, 자신을 위로하고 싶을 때는 술에 기댄다. 결국 행복하기 위해, 나를 지키기 위해 음식을 먹고 마시는 것이다.
그렇게 보편성을 갖추게 된 이야기는 마치 내 얘기인 양 누구나 공감하게 하는 힘이 있다. 음식을 통해 얻게 된 소소한 일상 속 깨달음에 독자들은 어떤 대목에서는 웃음이 났다가, 눈물이 나기도 하고, 얼굴을 붉히며 부끄러운 감정을 함께 느끼기도 할 것이다.
저자는 "엄마가 끓여준 흰죽처럼 담백하고 따뜻한 공감으로 당신이 조금이나마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질 수 있도록 마음의 여유를 선사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132쪽. 1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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