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태원 클럽방문 '용인 66번 확진자'…아웃팅 논란

네티즌 "확진자들이 이동경로 밝히기 꺼려할 것"

7일 오후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이태원의 한 유흥업소에 코로나19 예방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7일 오후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이태원의 한 유흥업소에 코로나19 예방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경기도 용인 66번 확진자의 동선이 알려지는 과정에서 '성소수자' 클럽에 방문했다는 사실이 보도되면서 아웃팅(성적 지향이나 정체성을 본인의 동의없이 공개하는 행위) 논란이 일고 있다.

클럽에 다녀간 접촉자들이 성수소자임을 밝히는 것을 꺼려 진단검사를 받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한 클럽은 지난 6일 SNS를 통해 "금일 확진된 지역사회 확진자가 2일 00:20~03:00 해당 클럽에 방문한 사실을 확인해 알려 드린다"며 용인 66번 확진자 A씨가 다녀갔음을 밝혔다.

A씨는 용인시 기흥구에 거주하며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한 회사에서 근무하는 29세 남성으로, 재택근무를 하던 지난 2일부터 발열과 설사 등 증상이 나타나 5일 기흥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체 채취를 받았고 이튿날 양성 판정을 받았다.

문제는 확진자의 방문사실을 밝힌 클럽에 대한 정보가 일부 언론을 통해 '게이' 클럽이라는 사실이 보도된 것이다. 이 때문에 A씨가 아웃팅당했다는 비판과 함께 해당 클럽에 방문한 사람들이 진단검사 받기를 꺼려할 것이라는 우려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네티즌들은 "굳이 게이클럽이라는 사실을 밝힐 필요가 있냐", "언론이 아웃팅를 시키면 확진자들이 앞으로 동선을 솔직히 얘기하겠냐", "확진자는 물론 클럽에 다녀온 모든 사람에 대한 선입견을 준다", "이런 보도때문에 확진되고도 동선을 밝히지 않는거다" 등 해당 보도 내용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 댓글도 넘쳐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A씨가 방문한 클럽이 성소수자 클럽이라고 처음 보도한 언론은 해당 기사에서 게이 클럽이라는 표현을 이태원 유명클럽이라고 수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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