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 생활방역 전환 보류 입장과 한층 강화된 방역 대책 추진 방침이 적잖은 혼선을 빚고 있다. '대구는 아직도 안심할 수 없다. 조금만 더 참고 조심하자'는 권영진 대구시장의 특별담화문 취지에 시민들은 대체로 수긍을 하면서도 일부 내용에 대해서는 고개를 갸우뚱한 것도 사실이다. 특히 학생들의 등교 수업 연기 검토 발언이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다.
"대구의 특별한 상황을 고려할 때 고3은 교육부의 방침대로 등교를 하더라도 나머지 학년은 온라인 수업을 좀 더 연장하는 게 방역적 관점에서 옳다고 본다"는 발언에 대해 교육계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제대로 된 사전 협의도 없었다는 것이다. 대구시교육청뿐만 아니라 학생과 학부모, 교사 모두 당황하는 분위기이다. 특히 시교육청은 더욱 난감한 입장이다.
우선 '대구만의 방역 대책' 중 등교 일정 조정에 관한 공식적인 사전 협의 절차가 없었다는 반응이다. 그러면서 "대구시장의 발언을 무시할 수도 없고, 교육부의 방침을 거부할 수도 없는 처지가 되었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시교육청은 일단 교육부 방침에 따를 계획이지만, 상황에 따른 일정 변경의 여지도 남기고 있다.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을 고려할 때 대구만 전체적인 등교 일정을 미룰 수도 없다. 그러니 초미의 관심사인 개학에 대한 대구의 학생과 학부모의 혼란은 여전할 수밖에 없다. "도대체 언제 등교하라는 것이냐"는 항변이 나오는 것이다. 교육부의 등교 방침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반응은 애초에 환영과 우려가 교차할 수밖에 없었다.
수업 결손 해소와 코로나 재확산 불안감이 공존하기 때문이다. 개학은 코로나 종식을 위해 거쳐야 할 과정이지만, 방역의 최종 성패를 결정짓는 최대의 관건이기도 하다. 코로나 방역 전환의 분수령을 이루는 등교 문제의 중대성과 민감성을 고려할 때 시장의 발언은 교육계와 좀 더 심도 있는 사전 협의를 거치는 신중함을 보였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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