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북한군의 비무장지대(DMZ) 내 우리 군 GP(감시초소) 총격 사건에 대한 군 당국의 설명이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에 따라 군 당국이 북한군의 '도발'임에도 '오발'이라고 국민에게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군이 문재인 정권의 대북 유화정책에 '코드'를 맞춰 '국민의 군대'로서 '국민에게 충성'이라는 본연의 임무를 망각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우발적 총격'이라고 했다. 유엔사가 조사를 시작하기도 전이다. 드러나는 사실은 합참의 주장이 거짓임을 보여준다. 합참은 남북 양측 GP 사이의 거리가 1.5∼1.9㎞이고, 북한군이 총격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14.5㎜ 고사총의 유효 사거리는 그보다 짧은 1.4㎞라고 했다. 도발은 유효 사거리 범위 내에서 하는 것이 상식이며 따라서 의도적 도발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나 군사전문가들에 따르면 북한군 고사총의 평지 사격 유효 사거리는 3㎞라고 한다. 대공 사격은 1.4㎞이지만 평지 사격은 탄환이 중력을 덜 받아서 3㎞로 늘어난다는 것이다. 이는 합참도 인정하는 사실이다. 합참은 지난 6일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서 북한군의 GP 보유 화기는 6종이며 그중 14.5㎜ 고사총의 유효 사거리는 3㎞라고 적시했다. 이렇게 금방 들통날 거짓말을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북한의 '도발'을 '오발'로 무마하려는 의도 말고는 생각하기 어렵다.
북한군의 총격 후 군의 늑장 대응도 문제다. 합참은 군이 현장에서 신속히 대응했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무려 20분이나 걸렸다. 초소장이 사단장에게 보고한 뒤 사단장이 다시 명령을 내리느라 그랬다는 것이다. 실제 상황이었다면 아군 GP는 그야말로 초토화됐을 것이다. 왜 그랬을까. 문 정부의 대북 정책이 일선 지휘관의 판단과 행동을 묵시적으로 제약하고 있다고 의심할 만하다.
북한군 총격에 대한 합참의 거짓 설명은 과연 국민이 지금 우리 군을 믿어야 하느냐는 심각한 의문을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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