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때문에 두 달 넘게 닫았다가 황금연휴 모처럼 클럽을 열었다가 하필 이렇게 됐네요."
7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에 확진된 20대 남성 A씨가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 클럽과 주점 등 다중이용업소 5곳을 다녀간 사실이 알려지자 주변 상인들이 탄식을 쏟아냈다. 집단 감염과 그에 따른 상권 타격이 함께 우려되면서다.
A씨는 사흘 만에 나온 지역사회 감염 확진자로, 그와 접촉한 사람이 최소 수백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확진자가 다녀간 이태원 '킹클럽' 주변의 전기설비업체 사장 이모(65) 씨는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컸던 지난 2개월 동안 킹클럽은 물론이고 주변 클럽과 술집, 노래방이 다들 영업을 하지 않았다. 그 때문에 설비 일거리도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가까운 식당 주인 백모(42) 씨도 "코로나19 확산 탓에 매출 타격이 컸다. 사태가 좀 잦아들어 이제 좀 회복하나 했는데 또 다시 가까운 곳에서 확진자가 나와 걱정이다"고 한숨지었다.
A씨가 다녀간 킹클럽은 그가 이곳에 다녀간 것으로 파악된 지난 2일 오전에도 두 차례(오전 3시·7시) 소독이 예정돼 있었다. 이날 오후 4시 굳게 닫힌 킹클럽 문 앞에는 '5월 5일까지 운영 자제를 권고한다'는 내용의 서울시 안내문과 함께 5월 1∼3일까지의 '코로나19 대비 방역 시간표'가 붙어 있었다.
킹클럽에서 수십 m 떨어진 주점에도 '확진자가 방문해 일시폐쇄한다'는 내용의 방역당국의 안내문이 붙었다.
인근 주민들도 재확산 우려에 몸을 움츠리고 있었다. 주민 정모(27) 씨는 "며칠간 국내 확진자가 없었던 것으로 아는데, 다시 밖에 돌아다니기가 좀 무서워졌다"며 "클럽처럼 밀폐된 공간에서는 코로나가 더 빨리 퍼지지 않을까"하고 우려했다.
이날 일부 언론이 킹클럽의 특성과 A씨의 개인 신상 등을 추측케 하는 보도를 낸 점, 코로나19가 여전한 가운데 사람이 많은 곳에 잇따라 방문했다는 점으로 인해 A씨에 대한 과도한 관심도 쏟아졌다.

이와 관련, 킹클럽 측은 지난 6일 SNS에 올린 입장문을 통해 "지역사회 확진자가 2일 방문한 사실을 확인해 알려드린다. 입장 시 발열 체크와 방명록 작성, 재입장 시 필수 손소독 절차 및 마스크 착용 확인 등의 절차를 거쳤으나 확진자 동선에 노출돼 있어 해당 사실을 있는 그대로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모두의 안전을 위해 업데이트된 소식을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하겠다"며 "확진자에 대한 추측성 소문이나 신상 공개는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해당 글은 삭제된 상태다.
논란이 커지자 A씨 본인이라고 밝힌 남성이 SNS에 해명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아직 코로나가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클럽을 방문한 것을 반성하고 있다"며 "클럽은 지인의 소개로 호기심에 방문했다"고 썼다.
그러면서 "클럽에는 오랜 시간 머물지 않았고, 성 소수자를 위한 클럽과 외국인을 위한 클럽, 일반 바 형태의 클럽들이 포함돼 있었다"며 "저와 관련한 루머와 억측은 자제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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