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코로나19 극복 단체장 릴레이 기고] 김학동 예천군수

코로나19 가짜뉴스와 마녀사냥의 해답은 '소통'

김학동 예천군수
김학동 예천군수

코로나19는 전 세계인들을 긴장과 불안감 속으로 몰아넣을 만큼 그 전파력에 있어서 최근 어떤 감염병보다 더 위력적이다. 공포와 불안감이 커지면 으레 뒤따르는 것은 가짜뉴스와 마녀사냥이다. 불안한 마음이 자리 잡으면 근거 없는 소문에 귀를 기울이게 되고 가짜를 진짜처럼 받아들여 비난과 질타가 이어지기도 한다.

한 달 이상 확진 사례가 없던 지역사회가 들끓기 시작한 것도 지난달 9일 추가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다. 이날 이후 확진자 일가족이 양성 판정을 받자 부정적 여론이 돌기 시작했다. 아픈 이들을 안타까워하고 위로하기보다 분노 표출과 원망의 표적으로 삼고 있었다.

코로나19가 지역사회에 들어온 상황에 감염 사실을 몰랐던 젊은 학생들은 함께 어울려 다중이용시설을 다녔다. 이 과정에서 친구와 가족, 가족의 지인들에게까지 바이러스가 전파됐다. 군민들은 불안감에 휩싸였고 지역 긴장감이 고조됐다.

이때 보건당국으로 쏟아지는 항의성 전화는 업무를 마비시킬 정도였다. '첫 확진자가 누구인지', '감염 경로가 무엇인지', '동선은 왜 빨리 공개하지 않는지' 등의 심한 호통과 추궁성 민원으로 눈물을 흘린 직원도 있었다.

코로나19와 관련해 마녀사냥과 가짜뉴스는 불안 심리와 비이성적 사고에 바탕을 둘 뿐 위기상황 극복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확진자에 대한 가짜뉴스가 퍼지고 비난 여론이 들끓자 역효과가 발생하기도 했다. 부정적 시선과 질타로 인해 의심환자들은 초기 증상이 생겨도 보건소를 찾지 않고 약국과 병원을 전전하다가 골든타임을 놓쳤다. 서로를 격려하고 위로하는 여론이었다면 훨씬 더 빨리 이를 극복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특히 이 시기가 국회의원 선거와 맞물려 가짜뉴스는 더욱 기승을 부렸다. '확진자가 군수와 접촉했다', '정당 선거운동원인 확진자의 동선을 은폐·축소하고 공개를 지체했다'는 등의 가짜뉴스가 급속도로 퍼졌다. 가짜뉴스는 지속적인 소통으로 인해 금세 종식됐지만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2차, 3차 재확인 절차를 거치는 등 행정력 손실에 대한 피해도 있었다.

가짜뉴스와 마녀사냥에 대한 해답은 '소통'에 있다. 원활한 소통으로 막아야 한다. 위기관리의 주체인 행정기관이 불안감에 처한 주민들을 비이성적 사고에 휩쓸리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소통해야 한다. 이렇게 한 차례 거센 폭풍우가 지나가면서 많은 배움과 교훈을 얻었다.

군민들이 위기상황 속에서도 냉정을 잃지 않고 주체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행정기관이 평소 주민들에게 투명, 정확, 신속한 정보를 제공하고 신뢰를 쌓아야 한다. 그 믿음이 두터워야 함께 성장하고 밝은 희망의 싹이 움틀 것이다. 힘내라 대한민국, 힘내자 예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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