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은 8일 '검증된 전략가' 주호영 국회의원(대구 수성갑 당선인·5선)을 제21대 국회 첫 원내대표로 택했다. 전날 더불어민주당이 원내사령탑으로 친문(親文) 당권파로 꼽히는 '정치 천재' 김태년 의원(4선)을 선출함에 따라 향후 정국은 전략가들의 경합으로 인해 거센 불꽃이 튀는 원내 협상이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법조인 출신인 통합당 주 신임 원내대표는 평소 합리적·논리적인 성격 덕분에 정치권에서는 "부딪히기보다 협상하는 전략가 스타일"로 평이 났다.
그는 지난 2008년 한나라당(통합당의 전신) 원내수석부대표로서 개원 협상에 관여했고, 2014년에는 새누리당(통합당의 전신) 정책위의장을 맡아 100여 차례가 넘는 세월호법 협상과 공무원연금개혁 협상 등의 국면에서 민주당과 밀고 당기기를 하며 협상력을 검증받았다.
게다가 지난해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처리 과정에서는 무더기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전략을 제안하고 직접 1번 주자로 나서는 등 전술에 능한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결국 통합당이 국회 180석에 이르는 '슈퍼여당'을 상대해야 하는 만큼 이러한 점이 이번 경선에서 동료 의원과 당선인들로부터 높게 평가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주 신임 원내대표의 카운터파트너인 김태년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도 만만찮은 상대다. 정치권에서는 그를 '실무 또는 정책 측면에서 정치 천재'라고 꼽을 정도의 실력자이기 때문.
'디테일에 강한 전략가'들의 수 싸움은 21대 국회 원 구성 협상 단계에서 '1라운드'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상임위원장 수는 의석수에 비례하기 때문에 별다른 협상이 필요하지 않지만, 주 신임 원내대표 입장에서는 법제사법위원장과 예산결산특별위원장 등 반드시 사수해야 하는 핵심 상임위를 얼마만큼 지켜내느냐가 관건이다. 민주당에서는 이미 통상 야당이 위원장을 맡는 법사위 권한을 줄이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이 역시 막아서야 할 전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해 말 국회를 통과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에 따라 당장 오는 7월로 다가온 공수처 설치와 공수처장 임명을 놓고도 두 전략가가 외나무다리 대결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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