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당이냐? 별도 교섭단체냐?'
미래한국당이 모정당인 미래통합당과 합당할지, 별도 교섭단체 구성을 선택할지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8일 권리당원 투표에서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의 합당안을 가결했다.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이 특단의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은 야당을 대상으로 하는 게 아니라 이번 4·15 총선에서 국민이 매우 혼란스럽게 선거를 치르도록 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라는 선거악법을 폐지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원 대표는 "우리가 할 일은 우리가 알아서 잘한다. 민주당이 개입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는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앞선 6일 "비례위성정당을 이용한 교섭단체 구성을 하지 말라"고 했고, 지난달 29일에도 "통합당이 꼼수 위성 교섭단체를 만드는 일이 벌어지면 민주당은 특단의 대응을 피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미래한국당은 통합당 지도부가 공백 상태라 합당을 논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현재 21대 총선 당선인이 19명인 만큼 1명만 추가로 영입하면 제3교섭단체를 만들 수 있어 '독자노선' 가능성을 점치는 시선도 있다.
만약 미래한국당이 교섭단체를 구성하게 되면 상임위원장직 배분에 참여할 수 있고, 미래한국당 몫으로 국회부의장 1석도 가져갈 수 있다. 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임명 시 야당 몫 추천위원을 통합당과 한 명씩 나눠 가질 수도 있다.
하지만 미래한국당이 별도 교섭단체를 꾸리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우선 통합당 신임 원내사령탑에 오른 주호영 원내대표가 미래한국당과의 통합과 관련해 "가급적 빠르면 좋겠다"며 '위성교섭단체' 전략을 일축하고 양당 간 통합을 서둘러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여기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무소속 대구 수성을 당선인)도 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의 합당은 국민의 뜻"이라며 "미래한국당에서 3석짜리 안철수당과 교섭단체 구성을 시도하려고 한다면 그것은 민의에 반하는 또 다른 배신"이라고 압박에 나섰다.
특히 홍 전 대표는 "원유철 대표님은 오늘 통합당 원내대표가 선출되면 즉시 합당 절차를 개시해 주시기 바란다"며 "원 의원님이 일시 국회를 떠나야 하는 아픔은 이해하지만 떠날 때 뒤가 깨끗해야 다시 돌아올 명분이 생기는 것이다. 부디 손학규 선배님의 전철은 밟지 마시기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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