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6천억원대 피해를 낳은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 한가운데서 펀드 자금을 투입한 상장사 3곳의 자금 수백억원을 횡령하고 해당 회사 주가를 조작해 이득을 챙긴 일당이 검찰에 붙잡혔다.
라임 환매중단 사태를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조상원)는 8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등 혐의로 무자본 인수합병(M&A) 세력 김모 씨와 이모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씨 등은 라임 펀드 자금 약 1천억원을 지원받아 코스닥 상장사 에스모머터리얼즈와 A사를 인수한 뒤 두 회사 자금 470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에스모머티리얼즈는 지난 2월 검찰이 한 차례 압수수색했다. 이 회사를 실소유한 인물이자 이번 사건 전말의 키를 쥔 이모(53) 회장은 현재 종적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검찰은 무자본 M&A 세력인 또 다른 이모 씨에 대해서도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전문 시세조종업자에게 수십억 원을 주고 에스모머티리얼즈의 주가를 인위로 띄웠으며, 또 다른 코스닥 상장사인 B사의 자금 약 39억원을 횡령했다는 혐의다.
이날 검찰은 무자본 M&A 세력과 전문 시세 조종업자를 연결해 주는 대가로 약 14억원을 부당 취득한 전문 시세조종 브로커 정모 씨에게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앞서 검찰은 라임 사태의 핵심 피의자인 이종필(42) 전 부사장과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46) 등을 각각 구속해 수사 중이다.
이들을 상대로는 라임의 펀드 수익률 돌려막기, 각 펀드 판매사의 투자자 대상 판매사기, 라임 자금이 투입된 상장사를 대상으로 한 기업사냥꾼 일당의 회삿돈 횡령 의혹, 청와대 관계자 등 공직자·정치권 인사들의 비호 의혹 등 다양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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