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민식이법 시행을 계기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보행안전 교육도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의 교통안전 교육은 일회성에 그치거나 실효성이 떨어져 학생들이 체감하기 어렵다는 게 교육 현장의 얘기다.
10일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발생한 12세 이하 어린이 교통사고는 모두 3만2천233건으로, 이 가운데 보행사고가 37%(1만1천845건)에 달했다.
특히 스쿨존 내에서 발생한 12세 이하 어린이 교통사고는 대부분이 보행사고다. 같은 기간 총 1천394건의 교통사고 중 85%(1천189건)에 이른다.
이에 스쿨존 내 어린이 보행사고를 줄이기 위해선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양질의 교통안전 교육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 어린이 교통안전 교육은 교과서를 바탕으로 한 이론적인 수업과 흥미 위주의 교육이 주를 이룬다는 지적이 적잖다.
초교 1, 2년의 경우 '안전한 생활' 정규 교과를 통해, 이 외 학년은 교과에 교통안전과 관련된 단원이 있을 경우 수업이 진행된다. 또 1년에 10시간 이상 교통안전 교육을 해야 한다는 학교안전사고예방교육 지침에 따라, 교통안전체험 시설을 방문하거나 경찰청 또는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의 교육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이같은 교육의 실효성과 전문성에 한계가 있다는 게 교사들의 얘기다.
대구 달서구의 한 초등학교 교사 A(27) 씨는 "학급이 많은 학교의 경우 경찰이 실제 강연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돼 방송으로만 진행하는 경우가 있다"며 "때로는 교육부가 제작한 교통안전 만화를 보여주고 끝낼 때도 있어 그냥 재미 있는 만화 보는 시간으로 생각하는 학생이 많다"고 했다.
대구 남구의 한 초등학교 교사 B(33) 씨도 "교사들이 교통안전에 대한 지식을 얼마나 갖췄냐에 따라 수업의 질이 달라질 수밖에 없는데 대부분은 교과서를 통해 단면을 보여주는데 그친다"고 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모의실험이나 실제 사례 중심의 적극적인 교통안전 교육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박신영 계명대 교통공학과 교수는 "모의실험이나 직접 주체가 돼 겪어보는 실제 사례 중심으로 교통안전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며 "당장의 시스템화가 어렵다면 조금 자극적이더라도 사고영상을 직접 보여주며 교육하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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