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코로나19 속 온라인 장례문화 '눈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공식적인 오프라인 추모 행사를 대규모로 개최하기 어려워지면서 천안함 피격 10주기 온라인 추모 활동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해군이 25일 소식을 전했다. 사진은 해군 홈페이지에 마련된 사이버 추모관. [해군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공식적인 오프라인 추모 행사를 대규모로 개최하기 어려워지면서 천안함 피격 10주기 온라인 추모 활동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해군이 25일 소식을 전했다. 사진은 해군 홈페이지에 마련된 사이버 추모관. [해군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여파로 장례식장 조문객의 발길이 뜸한 가운데 온라인 장례문화가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달 24일 정부가 코로나19 재확산 방지를 위해 '뉴노멀(New Normal·새로운 일상)'에 알맞은 일상 생활 속 거리두기 세부지침을 내놨지만 여전히 사회적거리두기는 유지해야하기 때문이다.

유가족들은 지침에 따라 조문객을 맞이할 때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조문과 위로를 가급적 생략하고 30분 이상 머물지 않도록 권장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또 빈소에서 식사를 할 경우 서로 마주보지 않고, 한 방향으로 앉거나 지그재그로 앉아야한다는 세부지침도 추가됐다. 음식은 각자 개인 접시에 덜어 먹고, 말할 때는 손으로 입을 가려야 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사이버 추모관 등 온라인 장례 문화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례식장에 가지 못했다면 온라인 장례식장에서 조문이 가능한 것이다. 온라인 장례식장을 이용하면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과 상주 등의 얼굴도 볼 수 있으며, 추모글을 남기거나 조의금도 전달할 수 있는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

4.16 세월호 참사 추모 온라인 기억 공간. 홈페이지 캡처
4.16 세월호 참사 추모 온라인 기억 공간. 홈페이지 캡처

모바일 부고장을 통해서도 조의금을 전달하거나 화환을 바로 보낼 수 있다. 모바일 부고장은 생소할 수 있지만 형식은 결혼식 초대를 위해 발송하는 모바일 청첩장과 거의 동일하다. 그러나 고인의 사진과 추모 글을 올리는 것이 다른 부분이다. 또 청첩장은 결혼시 예비 부부와 양가 부모의 이름이 들어가는 것이 일반적이라면, 모바일 부고장의 경우에는 고인의 이름을 포함해 상주와 그 가족들이 모두 들어간다는 차별점이 있다.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사이버 추모관에 대한 관심도도 더욱 높아지는 양상이다. 3월 천안함 피격 사건과 세월호 침몰 사건, 제주 4·3사건 등의 온라인 추모 공간에 수많은 추모객들이 글을 남기기도 했다. 특히 천안함 피격 10주기 및 제 5회 서해수호의날 사이버 추모관에는 지난 3월 10일부터 이날까지 총 6천531건의 추모글이 이어지기도 했다.

멀리 미국과 영국에서는 사회적거리 두기를 위해 온라인 실시간 생중계 장례식을 진행하기도 한다. 일본의 경우에도 실시간 생중계 방식으로 장례식을 진행하거나 문상객 없이 장례를 치르기도 한다. 특히 장례식장을 지키며 밤샘조문도 사라지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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