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태원 클럽 발(發) 코로나19 집단감염 여파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등교 수업에도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학부모 사이에서 등교 수업 추가 연기에 대해 찬반이 엇갈리는 가운데 정부는 추이를 보며 빠른 시일 내에 결정을 내리겠다는 입장이다.
10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1일 이태원 클럽 첫 발병 이후 확진자가 모두 54명으로 늘었다. 특히 이들의 거주지가 서울과 경기, 인천, 충북, 부산, 제주까지 전국적으로 나타나면서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구와 경북은 아직 이태원 클럽 발 확진자가 확인되지 않았으나 10일 현재 접촉자가 30명을 넘어서는 등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번 이태원 클럽 사태로 코로나19 재유행 우려가 커지면서 13일부터 순차적으로 시작되는 등교 수업의 추가 연기 논란도 일고 있다. 학부모 김모(48) 씨는 "뭐라고 해도 아이의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 원격 수업도 처음에 비해 많이 익숙해졌다"며 "안전한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등교를 더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수험생의 경우 이제 한계에 다다랐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고3 자녀를 둔 이모(46) 씨는 "온라인 실시간 쌍방향 수업 내용과 참여도만 겨우 학생부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기록 가능하다.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기 무척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대로라면 고3이 졸업생에 비해 대학 입시에 너무 불리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는 등교 수업 추가 연기 여부를 지금 당장 결정하기는 어려운 만큼 역학조사 결과 등 확산 추이를 지켜보고 학교 현장의 의견을 수렴해 이른 시일 내에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상수 교육부 교육과정정책관은 "현재 시·도교육청으로부터의 공식적인 연기 요청은 아직 없었다"며 "지금 진행 중인 이태원 클럽 관련 역학조사에 따라 위험성에 대한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 등교 수업 개시 전에 최대한 빨리 결정하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일단 등교 수업 일정에 맞춰 거리두기 방침 등 대책을 마련해둔 상태에서, 교육부의 발표를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한편 대구교사노조는 등교 수업 재개와 관련해 최근 입장문을 내고 "학생 안전은 뒷전, 성적을 우선으로 한 구시대적 조치"라며 "지역 내 감염이 안정될 때까지 학생의 등교 수업 시기를 최대한 늦추는 방안을 다시 수립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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