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착취물 제작·배포 공간으로 활용된 텔레그램 n번방 최초 운영자로 알려진 대화명 '갓갓'이 대중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그는 혐의를 인정하며 피해자들에게 죄송하다고 짧게 사과했다.
12일 오전 경북 안동경찰서 앞에는 갓갓으로 불리는 대학생 문모(24) 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많은 취재진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오전 10시 20분쯤 대구지법 안동지원으로 이동하기 위해 경찰서 현관을 걸어 나온 문 씨는 180㎝ 이상 키에 몸무게도 100㎏이 넘어 보이는 건장한 체격의 소유자였다.
검은색 트레이닝복 바지와 빨간 후드를 입고 둥근 안경, 검정색 모자를 쓴 문 씨는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취재진 앞에 나타났다. 텔레그램 n번방 속 악마 같은 행보와 달리 안경 속 눈빛은 초점을 잃은 듯 보였다.
몰려든 취재진이 호송차로 이동하는 문 씨를 향해 "갓갓이 본인이 맞느냐", "갓갓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한 이유는 무엇이냐", "경찰에 출석했는데 잡히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느냐" 등 질문을 쏟아냈지만 별다른 답변 없이 차량에 탑승했다.
10여 분 이동해 대구지법 안동지원에 도착한 뒤에도 문 씨는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곽형섭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건물 2층 3호 법정으로 향했다. 오전 11시에 시작된 이날 영장실질심사는 '검토할 사안이 많아 길어지지 않겠냐'는 예상과 달리 약 30분 만에 마무리됐다.
이후 다시 경찰 호송차에 타기 위해 법원 현관을 나서던 문 씨는 혐의에 대한 인정 여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고개를 숙인 채 "인정한다"고 짧게 답했다. 이어 '피해자들에게 할 말이 없냐'는 질문에 "피해자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읊조리듯 말했다.
경북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지난 11일 미성년자를 포함한 다수 여성의 성 착취 영상물을 제작해 텔레그램 대화방에 배포한 혐의 등으로 문 씨에 대한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경기도 안성 거주 24세 대학생으로 알려진 문 씨의 구체적인 신상공개 여부는 이번 주 중 열릴 경북경찰청 신상공개위원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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