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구촌 수업재개 '모험수'…"등교는 경기회복 첫걸음"

열감지·마스크식당칸막이·조례금지 등 각양각색
"휴교 탓 직장 못간다" 한배 타게 된 교육권·경제
어린이 무증상 전염 가능성 높아 걱정 태산

스위스가 코로나19 봉쇄완화 조치로 초등학생 등교를 허용한 첫날인 11일(현지시간) 쮜리히의 한 초등학생들이 학교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위스가 코로나19 봉쇄완화 조치로 초등학생 등교를 허용한 첫날인 11일(현지시간) 쮜리히의 한 초등학생들이 학교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봉쇄를 택한 나라들이 재확산 우려에도 불구하고 다양하고 신중한 방식으로 개학을 시도하고 있다. 학생들의 교육권 보장뿐만 아니라 휴교 때문에 침체의 골이 깊어지는 경제활동 재개를 더는 미룰 수 없다는 이유 때문이다.

12일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에 따르면 유럽과 아시아 지역 여러 나라가 코로나19 봉쇄책으로 단행된 수업중단령을 다양한 방식을 통해 단계적으로 해제하고 있다. 휴교 기간에는 학생들을 돌봐야 하는 부모들의 출근도 제한돼 경제 활동이 정체되지만 개학이 이뤄지면 육아에 숨통이 트이는 학부모들이 일터에 복귀함으로써 경제에 일부 시동을 걸 수 있다.

아시아 일부 국가들은 이미 학교 문을 재개방했다. 중국에선 학생들에게 학교출입 전 체온 측정을 하도록 하고, 교내 식당 식탁에 플라스틱 칸막이를 설치한 곳도 있다. 호주 시드니에선 우선 일부 학생들만 주 1일 등교시키는 것에서 시작해 점진적으로 등교 학생과 기간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홍콩과 일본도 비슷한 방식으로 개학을 시도하고 있다.

대만은 지난 2월에 이미 개학을 했는데, 교내 조례 활동이 중단됐고 학생들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유럽 국가들도 개학을 추진 중이다. 그 중 독일의 개학은 선진적인 보건, 교육 정책 때문에 주목받고 있다. 독일은 최근 고학년 학생들을 우선 대상으로 일부 학교 개학을 하며 학급당 학생 수를 반으로 줄였다. 학교 복도에선 일방통행만 허용하고, 교사들은 마스크를 써야 하며, 환기를 위해 창문과 문을 개방해 학생들에게 옷을 따뜻하게 입고 오라는 권고를 했다.

반면 덴마크는 어린이들이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가장 적고 부모들에게 가장 의존적이라며 유치원과 초등학교의 운영을 우선 재개했다. 프랑스 역시 오는 12일 유치원을 우선 개원한 후 이달 말에 초등학교와 중학교 개학에 나설 예정이다. 벨기에, 그리스, 호주 역시 조만간 일부 학년에 한해 개학한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코로나19 피해가 심각한 일부 국가는 가을까지 개학을 미룬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개학 이후 코로나19가 재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 역시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나온 증거에 비춰보면 어른보다 아이들이 심한 코로나19 증상을 겪을 위험이 낮다고 볼 순 있지만, 어린이에게 호흡부전이나 심장 이상 등 심각한 증상이 나타난 사례가 없진 않다.

아이들은 코로나19에 감염돼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 검사 및 추적이 어렵다는 점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독일 베를린 샤리테 병원의 바이러스 연구소장인 크리스티안 드로스텐은 "현 상황에서는 제한 없는 개학을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유네스코(UNESCO·유엔 교육과학문화기구)에 따르면 이날 현재 전 세계에서 코로나19에 따른 봉쇄조치 때문에 학업에 영향을 받고 있는 학생은 162개국 12억1천588만여명에 달한다. 이는 전체 학생의 69.4%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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