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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자의 아이돌 탐구생활] 남자 아이돌 '어른 섹시' 계보를 알아보자

뉴이스트 8번째 미니앨범
뉴이스트 8번째 미니앨범 '더 녹턴'에 실린 단체사진.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아이돌이 보여주는 여러가지 매력 중 하나가 바로 '섹시함'이다. 이는 단지 걸그룹에게만 해당되는 매력은 아니다. 그렇지 않다면 굳이 남자 아이돌이 무대에서 옷을 찢는 퍼포먼스를 할 리가 없다.

보이그룹의 섹시함은 다양한 방면에서 어필된다. 앞서 말했던 무대 위에서 상의를 뜯어제끼면서 성난 근육을 뽐내는 방식이 있는가 하면, 하늘하늘한 의상으로 살짝살짝 노출을 감행하며 감질나게 섹시함을 표현하는 방법도 있다. 그런데 요즘은 새로운 '섹시함'에 아이돌 덕후들이 눈을 떴다. 바로 '어른 섹시'다(인터넷 표현으로는 '으른 섹시'라고 표현하는데 바른 우리말을 지켜야 하는 신문 지상이다 보니 '어른 섹시'라고 표현한다.). '어른 섹시'란 옷을 찢는다거나 복근을 노출하는 등의 섹스어필한 퍼포먼스가 없어도 흘러나오는 섹시함을 표현하는 개념이라 할 수 있겠다.

'어른 섹시'라는 개념이 나오기전에 이를 잘 보여준 팀이 있다면 바로 '신화'일 것이다. '어른 섹시'를 보여준 시점은 아무리 늦춰 잡아도 2013년으로 볼 수 있다. 이 해에 발표한 'This Love(디스 러브)'는 보깅 댄스 하나로 30대의 원숙한 섹시함을 보여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화의 어른 섹시 계보를 잇는 팀으로 대중들에게 최근 공인받은 팀은 2PM이다. 지난 번 칼럼(2020년 3월 14일자 매일신문 21면)에도 썼지만 2PM은 데뷔 초에는 옷을 찢는 걸로 섹시함을 표현했다면 지금은 셔츠에 단추 두 개 푸는 걸로 섹시함을 표현하고 있다.

그렇다면 2PM 다음으로 '어른 섹시'의 계보를 이을 팀은 누가 있을까? 민법상 성인인 만 19세가 됐다 하더라도 어느정도 삶의 성숙이나 음악하는 과정의 성숙이 없는 이상 '어른 섹시'를 구현하기는 쉽지 않다. 게다가 이런 '어른 섹시'를 구현할 수 있는 나이대인 90년대 초반에 태어난 남자 아이돌 멤버들이 군대에 속속 입대 중이라 이를 이을 팀을 콕 집어내기는 쉽지 않다. 셔츠 단추 푸는 스타일의 섹시를 구현한 팀 중 가장 잘 알려진 팀이 VIXX(빅스)인데, 멤버들이 지금 군 복무에 들어가고 있다.

현재 활동하는 팀 중에는 아마 '뉴이스트'가 가장 '어른 섹시'에 가까운 팀이 아닐까 생각한다. 프로듀스 101 시즌 2 참여와 황민현의 워너원 활동이 끝난 뒤 나온 노래 'BET BET'부터 최근 발매한 'I'm in trouble'까지 훑다 보면 확실히 데뷔 초 노래들보다 멜로디나 사운드 측면에서 좀 더 무거운 느낌이 난다. 그리고 춤에서도 훨씬 더 끈적한 느낌을 살리고 있다. 게다가 멤버들의 피지컬(특히, '백호'는 몸 좋은 남자 연예인만 찍는다는 '맨즈헬스'의 표지모델도 했다.)도 충분히 섹시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가장 '어른 섹시'를 잘 구현할 수 있는 팀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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