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중학생 딸을 가진 학부모입니다. 얼마 전 우연히 아이의 핸드폰에서 '자기야~ 자? 보고 싶어♥'라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게 되었습니다. 평소 남자친구가 있냐고 물을 때마다 절대 아니라고 해서 내심 안도하고 있었는데 순간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불안하고 걱정되는 자녀의 이성교제, 부모로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S1.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자녀와 멀어지는 지름길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의 자녀가 이성교제를 하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귀엽네'하고 태연하게 반응하기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아이의 성장 과정에서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이기에 그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버리고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만약 부모님이 충분히 납득할 만한 이유 없이 자신의 이성교제를 반대한다면 아이는 '역시 부모님은 내 마음을 이해하지 못해'라는 결론을 내리고 소통의 문을 닫아버린 후, 비밀 연애를 계속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도 쉽사리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게 되고, 이는 더 큰 문제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인터넷이나 미디어, 또래 친구들과의 대화만으로 연애나 이성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다 보면 왜곡된 이성관을 가지게 될 확률도 높아집니다.
S2. 솔직한 대화를 통해 긍정적인 이성 교제를
가족이라는 따뜻한 울타리 안에서 이성교제에 대해 언제든지 편하게 대화할 수 있는 가족 문화를 조성해주세요. 아이가 자신의 이성교제에 대해 먼저 이야기를 꺼낸다면 경청해주고 고맙다는 말도 잊지 마세요.
이성교제를 하면서 겪는 여러 가지 경험을 통해 올바른 인간관계를 맺는 방법을 배울 수도 있습니다. 또 사회성을 기르는 계기가 될 수도 있으니 편안한 마음으로 자녀와 소통하시기 바랍니다.
걱정되는 부분들은 솔직하게 터놓고 함께 이야기하면서 올바른 이성교제를 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면 됩니다. 학업에 방해가 되는 것이 걱정된다면 '그날의 숙제나 학습할 내용을 다하고 나서 만나기, 주말이나 특정 시간을 정해두고 약속잡기'와 같은 규칙을 미리 만들어보세요.
교제하는 친구가 괜찮은 아이인지 궁금하다면 만나는 친구에 대한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그리고 그 친구의 다양한 면모에 대해 대화하면서 함께 성장해나갈 수 있는 방향을 찾아 나가도록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S3. 자녀가 건강한 성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유엔아동권리협약 30주년(2019년 11월 20일)을 맞아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이성교제를 할 때의 스킨십에 대해 부모들의 79.1%가 반대한 반면, 자녀들은 61.1%가 '괜찮다'는 응답을 보였습니다.
이것은 부모가 통제하고 간섭하는 것은 부작용만 키울 뿐 스킨십에 대한 해답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반증합니다. 그러므로 아이가 건강한 성의식을 가지고 나름의 원칙에 따라 부모님과 친구들에게 당당한 연애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더 좋습니다.
또한 성에 대한 욕구는 사람마다 다르기에 서로의 생각을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고, 성과 사랑이 같지 않다는 것을 자녀가 인지할 수 있도록 평소 가정에서 성교육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더불어 스킨십이나 성관계에 대해 염려되는 부분이 있다면 언제든지 이야기해도 괜찮다고 말해주세요.
S4. 부모는 자녀의 거울
자녀의 건강한 이성교제를 위한, 부모의 역할은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사랑에 대해 배우는 과정에 있는 아이들이 긍정적인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좋은 본보기가 되어주시기 바랍니다. 아이들은 그러한 부모님을 보며 자연스럽게 올바른 이성교제에 대한 기준과 원칙을 세우게 될 것입니다.
걱정과 불안을 내려놓고 자녀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소통하려고 노력해봅시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이성교제라는, 자연스러운 인생의 한 과정 안에서 보다 행복하고 자기 존중감이 높은 사람으로 성장한 아이를 만나게 될 것입니다.
대구시교육청 학부모고민 들풀교사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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