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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피해 힘든데…중소기업 94% "전기료 부담"

코로나 사태에 전기·상하수도 요금도 부담, "소상공인처럼 납부유예 가능했으면"

국내 중소기업 10곳 중 9곳이 전력요금 부담을 느낀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구염색산업단지 전경. 매일신문DB
국내 중소기업 10곳 중 9곳이 전력요금 부담을 느낀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구염색산업단지 전경. 매일신문DB

경북에서 연매출 70억원 수준의 필름 제조공장을 운영하는 A사는 최근 불황에 전기요금도 부담스럽다. 이 업체 대표는 "코로나 사태로 매출이 30% 정도 줄면서 이번달 직원 월급을 걱정해야 하는데 전기요금이 매달 700만원 정도가 나와서 상당히 부담스럽다"고 했다.

국내 중소기업 10곳 중 9곳은 전기 요금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3월 중소제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중소제조업 에너지비용 부담 현황'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 중 94%가 산업용 전기요금 수준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응답기업의 매출액 대비 전기요금은 1.5% 미만이 60.7%로 가장 많았지만 매출액 3~10%를 차지하는 곳이 16.7%였고 10% 이상인 곳도 3.3%에 달했다.

아울러 에너지비용 부담 완화를 위해 바람직한 정책으로는 별도 구분된 중소제조업 전용 요금제 신설이 31.7%로 가장 많았고, 이어 중간·최대부하 요금 인하(24.3%), 6월과 11월 여름·겨울철 요금에 대해 봄·가을철 요금 적용(22.0%)순으로 나타났다.

특별재난지역에 대해 중소기업까지 전력요금 지원책 적용 대상을 확대해달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지역 한 중소기업인은 "막다른 길에 몰린 특별재난지역 중소기업에도 요금납부 유예방안이 나오면 좋겠다"고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특별재난지역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4~9월분 전기요금 50%를 감면하고, 4~6월분에 대해 3개월 납부유예 방안을 마련했지만 중소기업은 지원대상이 아니다.

대구 염색산단의 경우 상하수도 요금에 대한 부담도 호소하고 있다. 대구염색공단 관계자는 "톤당 용수 사용료가 290원, 하수도 680원, 낙동강 물이용부담금 170원 등을 합해 월간 15억원 정도가 공단에 부과된다"며 "공단 차원에서 대출을 받아 50억원 상당의 기본료 감면 조치를 했지만 정부나 지자체의 추가 지원이 절실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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